1945년 8월 15일 정오 히로히토 천황이 라디오 방송으로 항복조서가 발표되었다. 관동군 부대에는 소련군 포격으로 통신이 두절되었다.
지들 대빵 천황이 항복 발표한 것도 모르고 여섯 시 기상하여 점호를 하고 궁성요배를 했다.
할아버지가 속한 7396부대도 항복을 모르고 지내는데 중국말을 잘하는 엄태흥이 중국인 민간인에게 일본이 패망했다.
천황이 항복조서를 내렸으며 너희 조선인들은 곧 조선으로 돌아갈 거라는 말을 듣고 부대 내 조선인들에게 귓속말로 전파했다.
일본인 대대장은 중대별로 소총과 수류탄을 일정한 장소에 정렬시켰다.
짜증 난 병사 한 병이 거치한 총에 가지런히 놓아야 할 것을 대충 집어던졌다. 총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그 많은 총중에 한정이 실탄이 장전되었다. 총이 쓰러지면서 충격에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음에도 진동에 노리쇠가 전진하였고 탕! 소리에 실탄이 일본군 장교 한 명을 맞췄다.
군대 사격장 격언 하나가 오발은 명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총일이 가슴을 관통했다.
야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총을 던진 조선인 병사를 일본인 중대장이 소총 개머리판으로 개 패듯 팼다. 입과 코에서 피가 흘렀다.
일본말을 서툴지만 할 수 있었던 할아버지가 당신들 천황이 항복했다.
조선인은 더 이상 너희들 대일본제국의 군인이 아니다. 일본으로 귀국하고 싶으면 이런 행패 부리지 마라 했다.
일본인 중대장은 그 말 어디서 들었냐고 했다. 할아버지는 엄태흥 일병 앞으로 나와?
태흥이 나오자 엄 일병 네가 귓속말로 말한 내용 큰소리로 말해 봐라고 했다.
예, 엄 일병 들은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8월 15일 천황폐하가 라디오 방송으로 항복조서를 내렸습니다.
흥안령 아래 민가에 양념 얻으러 갔다가 그 집 중국인이 방송내용을 통역해 주어 들었습니다라고 했다.
일본인 중대장 얼굴색이 겁먹은 표정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