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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뎐
할아버지 뎐. 6
천황의 항복조서 방송
by
함문평
May 29. 2024
1945년 8월 15일 정오 히로히토 천황이 라디오 방송으로 항복조서가 발표되었다. 관동군 부대에는 소련군 포격으로 통신이 두절되었다.
지들 대빵 천황이 항복 발표한 것도 모르고 여섯 시 기상하여 점호를 하고 궁성요배를 했다.
할아버지가 속한 7396부대도 항복을 모르고 지내는데 중국말을 잘하는 엄태흥이 중국인 민간인에게 일본이 패망했다.
천황이 항복조서를 내렸으며 너희 조선인들은 곧 조선으로 돌아갈 거라는 말을 듣고
부대 내 조선인들에게 귓속말로 전파했다.
일본인 대대장은 중대별로 소총과 수류탄을 일정한 장소에 정렬시켰다.
짜증 난 병사 한 병이 거치한 총에 가지런히 놓아야 할 것을 대충 집어던졌다. 총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그 많은
총중에 한정이 실탄이 장전되었다. 총이 쓰러지면서 충격에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음에도 진동에 노리쇠가 전진하였고 탕! 소리에 실탄이 일본군 장교 한 명을 맞췄다.
군대 사격장 격언 하나가 오발은 명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총일이 가슴을 관통했다.
야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총을 던진 조선인 병사를 일본인 중대장이 소총 개머리판으로
개 패듯 팼다. 입과 코에서 피가 흘렀다.
일본말을 서툴지만 할
수 있었던 할아버지가 당신들 천황이 항복했다.
조선인은 더 이상 너희들 대일본제국의 군인이 아니다. 일본으로 귀국하고 싶으면 이런
행패 부리지 마라 했다.
일본인 중대장은
그 말 어디서 들었냐고 했다. 할아버지는 엄태흥 일병 앞으로 나와?
태흥이 나오자 엄 일병 네가
귓속말로 말한 내용 큰소리로 말해 봐라고 했다.
예, 엄 일병 들은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8월 15일 천황폐하가 라디오 방송으로 항복조서를 내렸습니다.
흥안령 아래 민가에 양념
얻으러 갔다가 그 집 중국인이 방송내용을 통역해 주어 들었습니다라고 했다.
일본인 중대장 얼굴색이 겁먹은 표정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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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편소설집 <백서> 발행 2021년 현대시선 57호 <부적>당선 <스토리문학 소설모임>동인 E-mail : mpham3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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