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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Jun 04. 2024

유년시절의 추억. 17

섶다리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나 콘크리트 다리로 변해  섶다리를 찾아볼 수 없다.


  내 고향 강림에 섶다리가 있어서 강림천과 주천강에 비가 어느 정도 내리면 다리가 떠내려갔다.


치악산 쪽에서 내려오는 강림천 물을 숫물이라고 하고 안흥에서 가천을 경유 우리 마을로 오는 주천강물은 암물이라고 했다.


  그 두물이 만난다고 합수소가 있었고, 더 내려가면 물이 깊어 쿵! 쿵! 소리가 난다고 쿵쿵소라는 곳이 있다.


   섶다리는 비만 오면 떠내려갔다. 다리가 없는 동안은 강을 아버지가 엎어서 등교를 시켰다.


그러다 초등학교4학년 무렵에 시멘트 다리가 생겼다.


   우리 마을이 아닌 노고소나 가리내쪽 친구들은 비만 오면 선생님이 섶다리 떠내려가기 전에 돌려보냈다.


   남은 우리들은 일찍 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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