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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먹기 힘든 사람. 14

사실 적시가 왜 명예훼손인지

by 함문평

2021년에 <부적>으로 등단했다. 초등부터 고교까지 상장을 수없이 받아봤지만 종이에 인쇄된 상장이 아닌 상패를 받으니 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40년 전 썼으나 아무도 뽑아주지 않은 원고를 고향집에 가서 찾아서 노트북으로 입력했다. 출판사로 메일을 보냈다.


며칠 후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너무 할 말이 많아 전화로 안되니 출판사로 오라고 했다.


일단 맞춤법 개정 전의 구식은 출판사서 직권으로 편집한다.


등장인물에 최규하, 전두환, 쓰리허, 김대중, 홍남순, 이재우, 최경조, 김재규, 차지철 등의 실명을 그대로 쓰면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이름 한자를 ㅇ 으로 처리하거나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변경하라고 했다.


그냥 두세요. 그대로 쓰고 그런 고발 들어오면 무명작가가 널리 이름 알려지니까 좋은 일 아니겠어요라고 했다. <백서>,<777>에는 지난 역사 실명이 많이 나온다. 내심 걱정은 되었다.


아직까지 고소고발이 없다. 22대 국회에서 사실적시는 명예훼손에 해당 안된다고 개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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