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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야만의 계절. 59
천박한 연놈
by
함문평
Jun 19. 2024
할아버지는
95세에 영명하셨다.
94세
어느 날 전화가 왔다. 25년 전에 거짓관보로 손자를 불렀는데, 휴가 다녀갈 수 업냐? 하시기에 예, 제가 정보 좌관급 군관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할아버지가 포천 진군아파트로 오세요 했다.
군인아파트 비좁아 잘 수 없다고 하시기에 할아버지 오시는 날만 정확하면 진군회관 특실을 1주일 통으로 예약할 것이니
걱정 말고 오세요라고 했다.
할아벼지는 추석이 지난
다음 주에 오신다고 해서 군단장 비서실장과 전속부관에게 확인하고 진군회관 특실 예약자 없으면 제가 쓰겠다고 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주를 예약했다.
군부대시설이라
일반 모텔 하루 숙박 2만 5천에서 3만 받고 토요일, 일요일 5만 바가지 씌우던 시절 군부대 숙소 보통실은 1만 원 특실이라 봐야 2천 원 더 비쌌다.
할아버지는 94세에 처음 군부대 회관 특실에서 주무셨다. 거기서 주무시고 강림노인정에서 얼마나 자랑을 하셨는지 진군회관 특실이 신라호텔 특실과 동급으로 고향 노인들이 말씀하셨다.
그때 진군회관에서 하신 말씀이 30년 후에
이상한 것들이 나라를 쥐고 흔들 것이다. 이때 장손처럼 군대 군관으로 나온 사람이 군대도 안 마친 것들이 허황된 짓거리 하는 것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다.
금목수화토와 음양을 잘못 해석해 복주머니를 다섯 색상으로 나무에 매달아야 국운이 상승한다고 하거나 역순행, 선순행을 떠들면서 비방을
써야 한다는 땡중이 나타나거든 장손이 혼내주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혼내주라고 한 연놈들이 나타났다.
앞전 박근혜 정권의 연놈은 최순실과 정윤회이고 지금 연놈은
최은순 김충식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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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편소설집 <백서> 발행 2021년 현대시선 57호 <부적>당선 <스토리문학 소설모임>동인 E-mail : mpham3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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