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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먹기 힘든 사람. 28

주인이 있고 없고 차이

by 함문평

뉴스에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근을 빼돌린 것이 적발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 아파트 청약자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평당 천만 원 이상의 돈을 내고 완공되면 내가 살 집이니 가만히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군대생활 21년 동안 3번 신축막사 생활을 했다. 모르는 사람 특히 군대를 기피했거나 면제받은 고급공무원, 국회의원은 함 작가를 복 받은 군인이라 생각할 것이다.


니기미 입주해서 한 번도 맘에 든 곳이 없다. 신축건물 내무반에 물이 샌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화장실 타일이 붙었다가 떨어지면 국어교육과 출신 중대장이 공학지식이 있어야지, 국어전공자답게 육하원칙으로 사진 첨부해 대대장에게 보고했다.


하자보수 법대로 하자면 시공한 업자가 와서 해야 하는데, 시단 공병중대가 와서 했다. 하필 공병중대장이 임관동기라 또 타일이 떨어지거나 비가 새면 지휘계통으로 보고하지 말고 자기 연락처를 주면서 연락하면 즉시 보수한다고 했다.


작가 여러분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처신했을 거 같아요?


저는 동기는 동기고 국가에서 달아준 계급장으로 중대장을 했기에 대대장에게 지휘 보고 했다. 사단 공병대가 보수했지만 천정에서 비만 오면 비가 샌다고.


동기생 공병중대장이 연락처 주고 갔는데 지휘계통 보고했다고 지랄하면서 넌 동기도 아니라고 했다.


다음 중대장에게도 인계인수 하면서 사단공병대장 번호 참고는 하지만 비가 새거나 타일이 떨어지면 대대장에게 지휘 보고 하라고 했다.


현재 새벽에 나가 동주민센터 자활근로를 한다. 여기 동주민센터 준공된 지 4년 되었다는데 매년 옥상 방수공사를 3년 근무 동안 3번 구경했다. 오늘도 방수공사 업자에게 올해 방수공사하면 여름 이상 없나요? 물었다.


예.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노력합니다였다. 그 말은 장마에 비가 샐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손톱깎기도 제일 잘 만들지만 방수페인트도 잘 만들어 우리나라 방수페인트가 해외로 어마어마하게 수출하는 나라다.


그런데 왜 군부대 막사와 동 주민센터는 비가 샐까? 이유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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