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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Jul 01. 2024

유년시절의 추억. 27

맹목사랑

초등학교 입학하고 2주 정도 지난 후부터 선생님이 숙제를 내셨다.


그전에는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골 어린이를 생각해 가르치고 아이들 건강 상태만 확인한 선생님이 숙제를 내셨다.


집에 와서 숙제를 하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내 필통은 플라스틱 파란색인데 필통이 분홍색이었다.

공책을 열어보니 심 ㅇ ㅇ 여자 이름이다. 고민을 했다 이거 가방을 들고 개건너까지 기서 바꾸어 올까? 그냥 내가 숙제를 하면 그녀도 숙제하겠지 하고 공책에 과목별 숙제를 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가방을 바꾸고 노트를 보니 숙제가 안되었다.


  그냥 숙제 못한 채벌 열대 손바닥을 맞았다.

야, 난 숙제를 했는데, 네가 안 해 손바닥 맞는 나에게 뭐 해줄 거 없어?


뭐 해줄까?


뽀뽀


미쳤어!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크산티페는 딸이 문구점에서 필통 아톰이나 로봇 태권 쁘이 그림을 가리켰으나 여자가 무슨 그런 거냐고 인어공주 필통을 사주었다.


 입학하고 2주 후 담임선생이 크산티페에게 전화를 했다.

남자아이가 필통을 잃어버렸다기에 가방 검사를 했는데  함 ㅇ ㅇ 가방에 그 학생 필통이 있더군요. 아이 상처받을 까봐 선생님이 전체 가방 검사 다 했는데 없다.

하지만 오늘 필통 분실한 김우종은 하느님이 필통 집으로 돌려보내실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필통값 보다 몇 배 비싼 과일바구니를 사서 필통을 들고 크산티페와 딸이 남학생집에 갔다.

크산티페는 나보고 같이 가자는 것을 어떻게 장교가 그런 곳에 가 안 가고 절대로 애 아빠가 장교라는 소리 하지 마했다.


크산티페는 필통을 전달하고 집에 와서 딸에게 회초리 드는 것을 빼앗아 분질러버렸다. 필통에 필통값 몇 배 되는 과일구니로 사과하는 것을 보고 딸이 다시는 그런 일 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는데 애를 또 혼내면 어쩌라고?


알았어. 딸은 당신이 알아서 키워. 난 손도 까딱 안 한다. 땡큐지?


이 나라는 엄마의 욕심이 교육을 말아먹는다. 크산티페 포함 이 나라 모든 엄마가 우등생에 모범생이야? 아니야.


드라마에 보면 왜 사고 치는 학생은 부모가 이혼한 집 아이들일까? 함 작가는 이 나라 보통의 드라마 작가 그 이상의 창작자로 생각해 드라마 안 본 지 10년이 넘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이혼한 가정 학생이 불량학생 되는 것 이상의 나쁜 짓이 조국과 정경심 딸 조작 스펙으로 대학 진학하는 것이야.


그거 만든 기획재정부 전신 문교부 어떤 놈들인지 색출해 국가 공교육망친 놈 처벌해야 해. 더 위로 소급하면 장손을 경기중학 경기고 서울대 보내려고 보유한 99마리 소 중에서 3마리 팔아 서울 대방초등학교로 전학을 시켰다.

박지만 때문에 서울시가 뺑뺑이 되어 할아버지는 허탈감에 빠졌다.


할아버지 경기고 아니고 중대부고도 좋아요. 할아버지가 여장부라고 칭찬한 임영신이 설립자고요, 할아버지 제가 중학교훈 의에 살고 의에 죽자라니 좋은 교훈이라 하셨는데 흑석동 학교 건학이념이 참에 살고 의에 죽자입니다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장손에 대해선 맹목 사랑이었다. 나도 딸에 대해서는 맹목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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