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기 전 조부유독 급래요망 전보가 왔으나 중위 시절 장손을 맞선 보기 위한 거짓 관보 생각이 나서 묵살했다. 이틀 후 진짜 관보가 왔다. 조부사망 급래요망이었다.
할아버지께서 장손에게 마지막 유얜을 남기려고 관보를 친 것을 손자는 묵살했다. 유언 한마디 듣지 못하고 아버지, 고모, 작은 아버지 말씀이 돌아가시면서 오직 장손 걱정만 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글로 쓰려거든 30년 후에 쓰라고 하셨다.
그때가 되면 천자문도 똑바로 깨우치지 못한 연놈들이 음양오행을 들먹거릴 것이니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말고 할아버지에게 배운 한문 실력이면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을 것이니 이 북극성 아래 장손과 겨룰 자 있으면 나와봐? 하는 심정으로 권력에 굴하지 말고 돈에 나약해지지 마라고 하셨다.
선비가 돈은 없어도 앨본말로 가오 우리말로 기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꼭 장손에게 전하라고 하시면서 아버지, 고모, 작은 아버지 보는 앞에서 임종하셨다.
요즘 윤석열, 김건희, 천공이 하는 짓거리를 30년 전에 할아버지가 장손에게 전하신 말씀과 똑같음에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