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불&대패두루치기
오늘의 요리는 콩불과 대패 두루치기!!
대패두루치기와 콩불은 사실 굉장히 쉬운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오산이었던건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기본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했고 들어가는 재료도 특별할게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번에 동생은 콩불을 했고 나는 대패삼겹 두루치기를 만들었다.
동생은 어제 닭갈비를 만들 때 썼던 백종원 선생님의 만능 양념장을 베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쉬웠는데
만약 식당에서 콩불을 판다면 미리 팬에다 재료들을 세팅해놓고
양념장만 올려서 나가면 그만인 음식이었다.
하지만 양념장이 얼마나 감칠맛이 있고 맛있느냐였는데
사실 어제 닭갈비에 양념장을 넣었을 때는 조금 짜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콩나물이 들어가서인지 굉장히 채수가 많이 나왔었고
그로 인해서 짠맛이 거의 가려졌다.
그윽한 콩나물의 향과 각종 야채들의 향이 신선하고 좋은 식감을 주었지만
뭔가 식당에서 파는 맛을 기대하기에는 아쉬운 느낌
딱! 집에서 해먹는 정도의 간과 맛이었다.
쇠고기 다시다 혹은 미원을 조금 넣었다면 맛이 달라졌을까?
사실 전여자친구와 콩불을 자주 먹었었는데
자주 가던 콩불가게의 맛을 기대했지만 그런 맛은 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살짝 달짝지근하면서도 그리 맵지 않은 매콤함이 입 안에 달라붙어
계속 먹게되는 마성의 맛이었는데
그런 맛을 기대한건 너무 지나쳤다보다.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라고 해서
많이 기대했었는데 너무 평이한 맛이라 아쉬웠던것 같다.
하지만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10점 만점에 7점 정도는 줄 만 했다!
이것은 두루치기인가 제육인가... 고추장 불백인가...
전혀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이 탄생해버렸다.
사실 음식을 만들면서 처음에 간장 양념소스를 만들었는데
분명 정량대로 넣었건만
너무 양이 많아서 흥건했다.... 결국 졸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렇지 않아도 간장 베이스로 짭쪼롬 했던 소스는 시간이 갈수록 엄청나게 짜졌다.
이번에도 내가 간장을 잘못 넣은 것일까?
특히 식초도 들어갔는데 신맛이 짠맛과 어우러지니 짠맛이 더욱 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장의 염도와 사용법에 대해 아직 감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간장을 넣자마자 백종원 선생님이 만드는 대패두루치기와는 색깔부터가 달라서
내심 불안했다.
'내건 왜이렇게 색이 진하지?'
이제 간장 트라우마가 생길것 같다.
오히려 지금 추세를 보면 한식을 만들 때보다
오히려 카레 스파게티 등 양식을 만들 때 맛의 결과가 훨씬 좋았다.
아마 고추장, 간장 등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인것 같다.
평상시 한식을 좋아하지만 리조또와 파스타를 엄청 좋아하는 나는
아직 한식에 대한 감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요리가 되었다.
결국 짠 맛을 희석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는데 우유와 피자치즈를 넣어
고소함은 살리고 짠맛은 중화시키는 방법을 쓰다보니
어느새 한강이 되어버렸다. 그 상태로 졸일수도 있지만... 어느 세월에 다 졸이겠는가.
음식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던데 아직 그런 체계를 모르는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전문서적을 구입해서 재료간의 상호작용과 음식의 과학적 근거를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