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업가가 되고 싶고, 성우가 되고 싶고, 투자자가 되고 싶고 연애도
나의 삶은 아직 미완성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의 삶에도 저런 드라마가 있을까?
사랑, 성장, 인생 공감가는 부분들이 드라마에 녹아있지만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는 나의 현실은 드라마가 끝나면 다가온다.
현실 속에서는 드라마를 보는 나처럼 울고 웃을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이유는 현실 속에서 나는 살아가는것 만으로도 벅찬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적당히 열심히 일하면서 적당히 하고싶은 것도 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삶이다.
책을 읽다 보면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서 성공한 인생들을 만나게 된다.
끝장나는 드라마는 그런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게 아닐까?
아무도 관심없는 나의 이야기를
나는 그저 끄적여 보고 싶다. 이렇게 적다보면 내 이야기에도 사실 드라마가 있지 않을까?
조금은 내 인생도 드라마처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지금 사업을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그 사업도 10%만 나의 지분이 있고 90%는 나의 지분이 아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것 조차 온전한 나의 힘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으로 진행 되는 미완성이다.
그리고 취미삼아 성우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성우가 되겠다는 마음은 별로 없다.
그냥 재밌어서 한다. 그래서 성우가 되겠다는 꿈도 미완성이다.
어느것 하나 완성해나가지 못하는 나의 과정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나만 죽어라 파서 완성시켜내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나는 그런 삶을 살 자신이 없다. 오히려 의욕적으로 덤볐다가 실패가 반복되면
그것이 더 두렵고 나의 삶을 갉아먹는다.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기분, 이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미완성인 삶이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는 감정, 생각들은 그 순간만큼은 오로지 완성된 나만의 것이니까.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딱히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적어두는게 어느날 미래의 나에게 '나' 라는 사람의 드라마를 읽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익명이라는 것이 때로은 이런 자유를 준다.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주고,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기회를 준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어떤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일하는 곳에 지각했고 열심히 일하지 않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된다.
내가 일하고 있는 가게가 매출이 떨어지는 듯 한데, 무엇을 해야 할까?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내일은 같이 일하는 친구들한테 집중해야겠다. 좀 더 그들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어떻게 일하는지
내가 조금이라도 일하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지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다.
물론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미완성인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아닐까.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