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나는 늘 꿈에 시달려 왔다.
대부분 나의 꿈은 악몽이었다.
행복하고 밝은 꿈을 꾸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꿈은 그저 잊혀지는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엉치뼈를 따라 척추에 이르러 마침내 내 뒷 목을 감싸는 포근한 이불의 느낌이 와 닿는다.
포근한 가운데 금방 잠이라도 들 것 같지만 생각처럼 잠이 바로 오지 않는다.
멀뚱멀뚱 꺼먼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천장이 멀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가까워지는것 같기도 하다.
천장이 가까워짐에 따라 내 코 끝에 닿을 때 쯤, 천장에 뭍어있던 어둠이 나의 눈 위에 내려앉는다.
그렇게 사방이 어둠이 되면 그제서는 오히려 다른 감각들이 발달하게 되는데
나같은 경우 특히나 귀가 예민해지곤 한다.
어쩔때는 심장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윗집에서 누군가 밤늦게 샤워하는 물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창문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오늘은, 시계소리가 들린다. 째각, 째각 일정한 박자로 흘러가는 소리는 일종의 신호이다.
내가 꿈을 꾸게 될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