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_2화_백종원의 모로코 우여곡절 장사기
장사천재 백종원은 시즌 1, 1화에서 모로코에서의 장사 준비 그리고 관광지에서의
장사 시작을 알렸다. 처음에는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곧, 그들이 익숙하게 먹는 방식과 결합한 불고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1, 2화에서 정말 장사를 하면서 누구나 겪을 만한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역대급 촬영중단??!!! 이대로 종방? 본격적 억까의 시작
백종원은 손님이 만석으로 들어차 있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가게 불이 꺼지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알고보니 할랄 음식만 먹는 모로코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낯선 한국의 음식이 진짜 할랄음식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이러한 의문과 배척은 곧이어 익명의 신고로 이어졌고, 백종원의 이름을 모르는 타지에서
익명의 신고는 타격이 컸다.
사실 과연 익명의 신고가 단순 사람들의 의심으로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관광지에서 기존 상인들 아니면 혹은 누군가 외국인이 음식을 파니
그것 자체를 못마땅하게 보지 않았을까?
실제로 외국 뿐 아니라 동네 상권에서도 갑자기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 사람들은 다들 배척하곤 하지 않나.
일명 텃새라는 이름으로 트집을 잡아 가게를 신고하기도 하고
술집 같은 경우에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고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이러한 문제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백종원에게 배울 점은 그대로 촬영을 중단하지 않고 어떻게는 장사를 할 장소를 구해서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와 도전심이었다.
못 먹어도 GO!
못 먹어도 GO!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떻게든 해보자는 심정으로 백종원과 제작진은 가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는다.
여기서도 백종원의 마음가짐을 볼 수 있었다.
백종원은 제작진들이 장소를 계속 찾아다니는 동안에 혼자 고민하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언제 시작할지 모르니, 장사 준비를 더 해놓자!' 라며 팀원들을 독려하고
언제든지 바로 나가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재료 준비를 마친다.
'기회'는 잡는 사람에게 '기회' 라는 말이 있는데, 백종원의 모습이 딱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그리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제대로된 '기회'도 올 리가 없다.
어떻게 보면 이 프로에서의 핵심은 백종원의 장사 스킬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사를 하면서 백종원이 어떠한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장사를 해나가는지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백종원은 찐 로컬. 정말 외국인 관광객이라고는 아예 없고 완전
현지인들 밖에 없는 시장 외곽의 도심에 가게를 열게 된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가나다라마바사... 두 번째 가게에서 시작된 백종원의 장사는 또 다른 장벽에 막히게 된다.
바로 언어장벽!
현지 알바생인 '라밥'이 있었지만 알바생은 가게가 망한 것으로 알고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백종원의 태도는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음식 가격은 손짓과 숫자를 적어서 알려주면 되고
오로지 음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흥미를 끌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은 음식에 이끌려서 하나 둘 호기심을 갖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관광지와 로컬의 물가의 차이가 굉장히 심했다. 백종원은 지나가던 아이들이 먹는 빵의 가격이
한국 돈으로 120원 정도 하는 것을 알게 되는데. 기존에 관광지에서 팔던 가격으로
음식을 파는 것을 불가능 하다는 것을 바로 캐치한다.
여기서도 백종원의 재치는 발휘된다.
백종원은 해당 지역 사람들의 소비력을 알기 위해 음식 가격 맞추기 이벤트를 한 순간에 제안했고
지역 사람들은 20DH(디르함) 이라는 숫자를 말한다.
원래 시장에서 40DH(디르함)에 팔던 가격에 비하면 50%나 싸게 팔아야 하는데
백종원은 상권에 맞춰 고기와 양파의 비율을 다르게 하여 40%정도 원가 절감에 성공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 순간순간 발생하는 이벤트에 대한 대응력이 어마어마한 부분이다.
내가 팔 음식의 가치를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정하게 만들고
그것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것.
방송에서는 정말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장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손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무조건 내가 준비한 가치만큼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맛도 뛰어나고, 양도 많고, 플레이팅도 이쁜데 사람들이 왜 안오지? 라는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내 생각이지 않을까. 양이라는 것도 주관적이며, 가격이라는 것도 상대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팔 음식 혹은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얼마정도의 가치를 지니는지 꼭 사전에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 장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유념해야 할 점이다.
손님이 없을 때 해야 할 일
손님이 하나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은 멍 때리고 서 있거나, 핸드폰을 할 확률이 높다. 혹은 알바나 직원들과 잡담을 하고 앉아 있겠지
하지만 백종원의 행동은 다르다.
손님이 하나도 없을 때는 고기를 새로 꺼낸다.
준비한 재료도 다 못팔게 생긴 마당에 불판에 새로운 재료를 또 올린다는게 무슨 말일까.
'손님들한테 우리 한가한게 아니라는 걸 알려야 해'
백종원은 지나가는 손님들이 매장이 한가게 보이도록 두면 안된다고 한다.
곧바로 새로운 재료를 볶으면서 철판을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계속 한다. 마치 요리를 계속 하고 있는 것처럼
곧이어 백종원은 추가로 꿀팀을 전수하는데
'무심하게 해, 무심하게... 지나가는 손님들 쳐다보지 말고.'
너무 대놓고 '제발 우리 가게 와주세요' 라는 가게에 우리는 가고 싶을까?
사실 생각해보면 장사는 썸을 타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너무 대놓고 우리 가게를 와달라고 하면 부담스럽거나 다시 가기에 불편할 수 있다.
또 괜시리 매달리는 사람에게는 가고 싶지 않은 법이다.
무심하게 할 일을 하고 있다보면 사람들은 흘끔흘끔 쳐다보면서 관심을 갖는다
도대체 뭘하는걸까? 저 음식은 대체 뭐지?, 맛이 어떨까?
그렇게 길을 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멈춰서서 가게 앞에 모여드는 순간부터 가게에 들어가는 손님도
하나 둘 늘어간다.
장사를 잘하다 보니 연애도 잘해서 백종원은 그렇게 아름다운 분과 결혼하게 된걸까? 라는
재밌는 생각도 해본다. 과연 3화에서는 어떤 문제를 안고 백종원이 해결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점점 흥미로워진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장사를 하는 우리들도 한 편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장사를 하면 어떨까 싶다.
오늘은 우리 가게에서 어떤 드라마를 찍게 될까? 오늘은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까?
오늘은 어떤 문제가 찾아오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낼까?
다가올 문제를 두려워하고 피하기 보다는 마주할 마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을 기대한다면 매일 하는 장사도 늘 새롭고 재밌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