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의 분석 :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스카이캐슬은 대박난 드라마다.
명문대 입학에 인생의 전부를 거는 학생과 학부모들.
스카이캐슬에 가서 ‘대학이 뭐가 중요해? 사교육? 애 망쳐’라 외치면,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따돌림 당할 거다.
뺨 안맞는게 다행일 수도.
드라마에서 우주엄마(이수임)가 딱 그꼴났다.
대부분 A로 생각하는데, B를 말하면 공격받기 딱 좋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고, 대부분의 조직에서 튀는 사람은 욕 얻어먹기 쉽다.
인간은 왜 그럴까?
배려심이 부족해서? 차이에 너그럽지 못해서?
일본의 뇌과학자는 '우리 본성이 그냥 그 수준, 그 모양'이라 그렇다고 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조직에 어긋나는 사람을 차별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차별할 때 쾌감을 느낀다는 것.
1. 차별을 즐긴다고?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고통받을 때, “쌤통이다”라고 느껴봤는지?
재수없게 느껴지는 인간이 있다.
다들 돈벌라고 죽어라 노력하는데, 돈 그까짓게 뭐야?
다들 명문대 갈라고 죽어라 노력하는데, 거기 가봤자 뭐해?
다들 승진할라고 죽어라 노력하는데, 승진해봤자 뭐할껀데? 라고 말하는 사람
남들은 바보라 열심히 하나? 넌 뭐 얼마나 잘났는데?
그런 사람이 물먹을 때, 쌤통이라는 쾌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지배적인 가치관에 반대되는 생각과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그들이 물먹으면 쾌감을 느낀다. 뇌에서 도파민이 나온다.
인간은 치졸하다.
2. 왜 이렇게 된거야?
살아남는 과정에서 이렇게 됐다.
원시 부족은 함께 움직여야 했다.
남들 다 사냥할 때 빈둥빈둥 노는놈.
남들 다 씨뿌릴 때 빈둥빈둥 노는놈.
이런 놈을 혼쭐내야 부족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남들 다 하는데 몽니부리는 놈”을 제거하는 것.
이게 몇 만년 반복되다 보니, 우리 본성에 각인됐다고 한다.
조직과 사회에 어긋나는 저 반골, 나한테 직접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그냥 싫어.
그냥 싫은데 뭐 어쩌라고? 나도 싫은데 그냥 이런 감정이 드는걸.
3. 그러면 혐오하고 차별해도 괜찮나?
당연히 아니겠지. 인간은 교정과 개선을 아는 동물이다.
이유없는 차별과 혐오로 남이 고통받으면, 바꿔야 한다.
소유욕이 본능이라 해서, 아무거나 훔치면 큰일난다.
조직이나 사회가 똘똘 뭉칠수록 차별과 혐오는 쉬워진다.
당신 회사의 직원이 모두 이성애자인 남성이라고 치자.
동성애자인 남성은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서로 불편할 가능성이 높다.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한 따돌림도 있을꺼고.
그런데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다면 동성애자 남성이 그 전보다 어울리기 쉽다.
집단의 특성에 맞지 않는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벌주는 것이 본능이라면,
집단의 특성을 다양화하면 어떨까?
돈과 승진만 추구하는 집단1,
돈과 승진, 그리고 가정과 사생활도 추구하는 집단2.
워라벨을 추구하는 A는 집단1에서는 짜증나는 존재지만,
집단2에서는 인정받는 일원 중 하나일 거다.
그러니까,
“다양한 사람을 섞어놔야 한다. 똘똘 뭉치는 경향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차별과 혐오라는 본성이 드러나기 어렵다“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인간은 원래 치사하다.
그래도 덜 치사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동물하고 다를 바 없으면 멋대가리가 없다.
나부터 좀 그래야겠다.
배고프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 추하다.
본능대로만 살면 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