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신경과학자 이안 로버트슨의 분석 : 「승자의 뇌」
성공했더니 변했네.
높은 자리에 올라가니 뵈는게 없나 보네.
저만큼 올라가놓고 또 승진하길 원해?
권력을 차지한 자의 갑질.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구.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듣기도, 보기도 한다.
한 심리학자는 그들의 뇌가 변했다고 한다.
1. 뇌가 변하다니?
권력자의 뇌는 권력 소유•사용에 중독됐다고 한다.
뽕쟁이는 마약에, 권력자는 권력에.
누군가 나에게 쩔쩔 맬 때, 내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 우월감과 전능감을 느낀다.
하다못해 클럽에서 상대방의 추근덕거림을 받아줄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짜릿하다.
그리고 그때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좋은 기분을 가져오는 호르몬이다.
돈, 마약, 섹스, 음식 등.
이 모든 것들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뇌는 도파민 분비의 짜릿함을 기억한다.
그리고 도파민을 내놓으라고, 우리를 재촉한다.
돈을 벌 때 쾌감을 느낀다. 도파민이 분비된다.
얼마 안가 멈춘다. 그렇지만 뇌는 도파민을 계속 원한다.
돈을 더 벌어야 한다. 뇌를 만족시키려면.
그래서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마찬가지다.
권력은 전능감과 통제감을 선물한다. 도파민이 분비된다.
얼마 안가 멈춘다. 뇌는 그 상황을 잊지 못한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싶다.
그때의 그 짜릿함.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는 옛 속담.
과학적으로 틀린 게 아니다.
권력도 가져본 놈이 그 매력을 잘 안다.
권력자의 뇌는 전능감과 통제감의 짜릿함을 기억한다.
그리고 계속 그 쾌감을 원한다.
맹목적인 도파민 추구는 도파민 과잉을 가져온다.
모든 과잉이 그렇듯, 도파민 과잉도 문제를 가져온다.
2. 도파민이 왜?
공감과 윤리의식 부재.
이기심과 위선, 자만심.
본인의 목표만을 최우선.
권력 추구에 따른 도파민 과잉의 결과다.
어째, 우리의 '갑'들과 좀 닮았다?
인간 사회라면 어디나 갑이 있겠지만.
UC 버클리대의 Dacher Keltner 교수의 연구다.
권력을 가지면 안와전두엽이 손상된 환자처럼 행동한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무공감, 사회 규범과 기준 무시가 특징이다.
‘갑질과 안하무인’이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3. 그래서?
권력 중독도 마약 중독과 비슷하다.
모든 인간은 권력에 중독될 수 있다.
갑은 언제든 괴물이 될 수 있다.
을도 병에게 괴물이 될 수 있다.
하여간 인간은 참 빈틈이 많은 존재다.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갑의 노력,
괴물까지는 될 수 없는 갑 권력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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