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진짜명백히달라졌다. 20대초중반에는전날밤새술먹고그다음날집중해서뭔가를할 수 있었다. 숙취라는건 없었다. 홍대, 신촌에서놀다가새벽 5시 30분에첫차를타면집에 7시쯤왔다. 씻고옷갈아입고하면,아침 8시에잠든다. 그러고 오후 4~5시에일어났다.저녁먹고도서관 고고 해서 바로 공부했다. 초집중으로 12시까지 달렸다. 가뿐했다.
책보고공부하고, 뭐이런것도중요한데, 이제좀 '사람이되는'게 필요할 것 같다.더부드럽게말하고, 무던하게생각하고, 너그럽게남을이해하는 '인격수양'같은 거. 나이를먹으면서이부분을엄청나게신경써야겠다는느낌이다. 편안함과따뜻함을갖춘어른이되고싶다.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만드는 리더가 아니라, 능력도, 인성도 갖춰진 리더가 되고 싶다.
아, 그리고 30대가되니까사회적위치랄까, 뭐그런게진짜다양해지더라. 집에돈많아서아무걱정없이하고싶은거하는사람도있고, 사업대박난경우도있고. 펀딩받고좋은학교로유학을가는경우도있고. '멋있고잘나게' 사는건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난 50~60 됐을 때도 그런거 말고 내 가치관 같은거 얘기하고 싶다. 물론 누가 물어봤을 때만.... 그리고 젊은 애들 말 더 듣고..
에이 씨. 그래도 20대더하고싶다. 10대는중고등학교에갇혀있었고, 더 어린시기는기억도안난다. 난정말 20대재밌게보냈다. 말그대로 '원없이'재밌게보냈다.
성취도 맛봤다. 신촌 한복판에 내 이름 석자 크게 걸려있을때 그 뿌듯함. 학교 갈때마다 그거 보려고 일부러 정문으로 갔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들과 추억이 많다. 다들 이제 뭐 땅 산다느니, 사업 한다느니, 변호사 한다느니, 금공 간다느니, 다들 그런 소리 하고있다.20대잘보낸것같다.
내가생각하는30대의미션이랄까목표가있다. 공부좀더하고싶고, 좋은선배, 좋은친구, 좋은아빠, 좋은남편되고싶고, 뭐이정도? 써놓고 보니 쉬운게 없다.
아참, 전문직업인으로서의자부심이랄까, 그런것도잊지말아야겠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능력있는 전문인...
열심히살자, 이런건내모토가아니다. 그건너무힘들다. 그걸 모토로 삼은 적이 내 기억에는 없다. 결과적으로 나름 열심히 살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