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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심해의 취미생활 Jan 21. 2020

나 이제 진짜 서른이야

서른을 맞이해서 쓰는 쓰잘데기 없는 일기

30대로 접어들어서 끄적이는 일기 같은 글입니다. 별 내용도, 영양가도, 정보도, 재미도 없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신다면 사뿐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셔도 좋습니다 ㅎㅎ

말투부터가 ㅎㅎ 입니다.. ㅎㅎ


신변잡기성 글을 되도록 지양하려고 지만 이 앞자리가 바뀐 기념으로  좀 끄적여보려고 한다.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변했는데, 솔직  날이    알았다.


 29.99살과 30.01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다를까 싶긴지만, 20 초중반에 비해 뭔가가 확실히 달라졌다. 뭐가 달라졌는지 써보고 앞으로 어떻게   주저리 주저리.. 부담없이... 써보려고 한다.


전~~혀 부담없이 쓰는 글이다 ㅎㅎ 잼나고 편하다 ㅎㅎ





1. 체력이 달라졌다


이건 진짜 백히 . 20 초중반에는 전날 밤새  먹고  다음날 집중해서 뭔가를 할 수 있었다. 숙취라는 없었다. 홍대, 에서 놀다가 새벽 5 30분에 첫차를 타면 집에 7시쯤 왔다. 씻고  갈아입고 하면, 아침 8시에 다. 그러고 오후 4~5시에 일어났다. 저녁 먹고 서관 고고 해서 바로 공부했다. 초집중 12시까지 달렸다. 가뿐했다.


요즘은? 새벽 2~3시까지만 술먹어도 음날, 다다음날 작살난다. 택시 타고 오면 3~4시인데, (돈도 , 도저히 첫차  기다려서 택시 탄다)  다음날 3시까지 잠을 자도 피로가 혀 안 풀린다. 틀 날린다.


 예시로 든거고, 체력 자체가 옛날만 못하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해야할 시기가  .


아무래도 회사가 바쁘다보니, 일하면서 몸이  아진 사례를 종종 들었다. 몸짱이고 뭐고, 런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 위해 운동해야 겠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살기 위해..


새벽까지 노는  거리 이제 그만 해야겠다.  이제 서른이다.


2. 고민의 결이 달라졌다


20 초중반 고민은 뭐 이랬다. '세상에 이로운  무엇일까, 정의란 무엇일까?'


이런 큼직 고민을 '진지하게' 했었다. 지금 와서 보면, 옥상옥 수준의 고민이긴 한데, 그때는 진지했. 내가  직업을  것도  고민 과물이기도 하고.


유물론적으로 세상을 바라봤기에, 경제, 산업 이런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회사에 들어왔다.


' 나은 사회,  나은 인간'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했다고 할까. 순수지 뭐. 잘 모르고 말야.


지금은? 지금도 하긴 하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옛날에는 뭣도 모르고, 정답을 명확하게 다.  근데 사회생활을 해보니까, 이게 워낙 복잡하더.


노동과 자본의 관계에서 노동은 무조건 약자인가? '올바름, 정의'라는게 걸까? 있다면 누가 ? 과반수 이상의 동의로? 그게 정당한가?


 진짜 공부깨나 하고, 책도  보고 생각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멍청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만, 정답도 없어보이고, 날이 갈수록 모르는  쌓여간다. 그러니까 그런 고민을 옛날만큼은 잘 안하게 된다.


게다가 나이를 먹다보니 '현실'이라고 하나?  그런게 더 와닿는다. 커리어, 결혼  이런거 말이다.


20대에는 원하는 직업을 가지면 꿈을 이룰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해보니까, 직업이 꿈이  수는 없고, 여기서  뭔가를 쌓아가야 하더라. 어떤 보직 경로를 밟을지, 유학은 나갈  있을지,  직업에서 내가 행복하고    있을지,  그런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래도 여기서는 답을 하나 이끌어낸게, 내가 속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전문가'가 되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동기들 중 누군가는 장, 차관을 종종 언급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걸 위해 달려가다 보면 나가 떨어질 것 같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하나  결혼한다. 아이도 낳는다.   장만은 도대체 언제 , 내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  이런 고민 한다.


, 재테크 고민도 가~끔 든다. 하지만 까고 말해서 내 직업 자체가 큰 돈 버는건 물건너 갔고, 큰 불만족이 없어서 그냥 고민만 하고 끝이다. 그것도 아주 가끔. 정신 못차렸다. 


핵심은, 고민이 옛날보다  트리비얼해졌다는 거다. 아니, 트리비얼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 다는게 맞는  같다.


고민이  현실적으로 변하고 Ego와 가까워지고... 그렇게 되는게 나한테는 나이 먹는 과정인 같다.


3. 가치관이 조금 유해졌다


옛날에는 옳고 그름이 확실했다. 타인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 확신 함께.


가령 재벌 대기업 자제분의 갑질 논란이 있었을 , 옛날이 ' 진짜 기본 안된 인간이네. 타노스가 현실에서도 필요하다니까?'  이렇게 생각했을 거다.


근데 요즘 '30~40년을 주위에 떠받 주는 사람 있는 환경 살았다면 라고 저렇게  됐을까? 처벌도 인데,  구조부터 어떻게 바꾸는게 ' 정도로 각하게 됐다.


몇십년 살다 보니,  스스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치사하고 쫌스러운데다 까탈스러운 면도 많다는  새삼 느끼 됐다. 그러니 누굴 섣불리 비난하지 않게 됐다. 나나 잘하자,  뭐 대단하냐.. 뭐 이렇게 생각하게 .


도덕의식이 크게 약해진건 아니고, 범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가 누구나 실수, 잘못을 할 수 있다.. 뭐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요즘 모 인강강사가 용접공 발언 관련해서 욕 얻어먹고 있는데. 그래 잘못하긴 했지만, 뭘 그렇게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욕하나 싶었다. 아직 20대고 실수하면서 성장할 나이인데.. 뭐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옛날 같았으면? 나도 똑같이 욕했을 것 같다.


인간이 원래 불완전하고 그런거지 뭐..


4. 약아졌다


 약아졌다. 기분 나빠도 분 나쁘다는 표현을 안하는 법도 배웠. 면 기분 별로 안나빠도 부러 나쁜 척 하는법도 배웠다. 뻔하게 모르는척 하 법도 배웠. 이건 상당히 다.  스스로 느낀다.


'왤케 멋대가리 졌냐'


마음의 소리를 곧잘 씹어버린다. 가령 이런거다. 무단횡단을 한다치면, 옛날에는 ' 몇 초  기다리' 라는 마음의 소리에 졌을거다. 이제는 종종 무시하고 그냥 건너버린다.


'멋대가리 없고, 쿨하지 한 걸' 옛날보다  쉽게 수용하게 되고,  그렇다.  행동의 파급효과를  빨리 캐치하고, 짱구도 굴려보고  그렇다.


누군가는 범법만 안하면 된다고 하지만, 난 그래도 도덕도 지키고 살고 싶다. 이건 좀 바껴야될듯.


5. 후배가 생긴다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 이해심 넓은 선배님(이하 '선배')한테  배우고 도움 얻었다.


한번은  로 토요일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완전 초짜지라, 카톡방에서 과장님한테  깨졌는데, 모른체하지 않고 사무실에 같이 나와 주셨다.


토요일 점심,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라면 먹으 같이 .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시  마무리   있도록 도와셨다.  같으면 속으로  엄청 했을 거다. 주말 아침에 그게 뭔 쌩고생이냐.  일도 아닌데.


실력 금방 올라온다고 다독여주고, 어려운  있을   도와셨다. 선배 지인 내가 빨리 성장한다고 칭찬 얘기를 건네들었을   뿌듯했. 게 봐주셨고, 든든한 보호막이었다.


이제 회사에 복귀하면,  후배가 있다. 복귀할  후배가 있는  배치될지 아닐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후배들과 일하 날이 언젠가 올텐데, 처음 만난 선배처럼 든든한 선배 되고 싶다. 좋은 롤모델로부터 배웠으니까, 그걸 실현하는 전적으로  .


하여간 회사 복귀하면, 일도  스마트하게 하고 알려줄거  알려주서도 친절한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전문 직업인으로, 직업 윤리에 맞는 자부심을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





 대충  달라진  같다. 보니까 크게 달라진 없네. 근데 20대랑 30대는 느낌 다르다.


20 초반에, 20 후반, 30 초반 OB 뭐다 해서 행사에 왔을 , ' 삼촌, 이모님들..' 이런 생각으로 멀게만 느껴졌.


이제 내가 30대다. 10 후면 40이다 40. 20에서 30되는 시간보다 30에서 40되는 시간이 더 빠를 것 같다.


요즘 느끼는 , 시간이 다고 자연스레 똑똑해지거나, 현명해지거나, 겸손해지거나, 성격이 좋아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거다. 오히려 나이와 , 그리고 지위를 무기로 상대방의 인정과 순응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아질  같다. 당장 나만 해도, 20 중반 동생들이 장난치면 나도 모르게 '어린게 미쳤나?'하면서 울컥할 때가 있다.


책보고 공부하고,  이런것도 중요한데, 이제  '사람이 되는' 필요할 것 같다.  부드럽게 말하고, 무던하게 생각하고, 너그럽게 남을 이해하는 '인격 수양' 같은 거. 나이를 먹으  부분을 엄청나게 신경써야겠다는 느낌이다. 편안함과 따뜻함을 갖춘 어른이 되고 싶다. 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만드는 리더가 아니라, 능력도, 인성도 갖춰진 리더가 되고 싶다.


, 그리고 30대가 되니까 사회적 위치랄까,  그런게 진짜 다양해지더라. 집에  많아서 아무 걱정없이 하고 싶은거 하는 사람도 있고, 사업 대박난 경우도 있고. 펀딩 받고 좋은 학교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고. '멋있고 ' 사는건 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얼마전 동기   명이 S대학교 로스쿨 간다는 소식을 다. 시험 성적이랑 연수원 성적도 좋아서, 가고 싶었던 부처에 들어갔다. 거기 요즘에는 변호사도 6 들어간다고 들었다. 근데 때려치고 로스쿨 가서 다시 공부한댄다.


친한 몇몇 형들도 나보고 빨리 로스쿨 가거나 유학 뚫고 가라고 장난삼아 (항상) 말한다. 지인미국 수의 대학에 펀딩받고 유학가고.


재밌게 사는 사람들이 수록 많아지고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회사  만족한다. 그래도 가끔씩 가지 않은 길이 궁금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부러워하거나, 그러 않으려고 한다.  생각하면 나만 손해다. 스트레스 끝없이 받는다.


내가 좋아하고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바라보고 가야겠다. 앞으로 10 20  살다보면, 학생 때보다 타인의 삶이  다양해질 것이다. 물질이든, 권력이든, 지위든, 그게 뭐든 간에.  자식도 추가해야지.


50~60 어머님, 아버님들하고 얘기를 나눠보면, 자식이 잘된 사람들은 자식 자랑을 그렇게 많이 . 어디 대학을 나왔다느니, 무슨 전자에 들어갔다느니.. 본인 생각 자식이  안되신 분들은,  말씀이 없다.


난 50~60 됐을 때도 그런거 말고 내 가치관 같은거 얘기하고 싶다. 물론 누가 물어봤을 때만.... 그리고 젊은 애들 말 더 듣고..


에이 씨. 그래도 20  하고 싶다. 10대는 중고등학교에 갇혀 있었고,  어린 시기는 기억도 안난다.  정말 20 재밌게 보냈다.   '' 재밌게 보냈다.


성취도 맛봤다. 신촌 한복판에 내 이름 석자 크게 걸려있을때 그 뿌듯함. 학교 갈때마다 그거 보려고 일부러 정문으로 갔다. 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들과 추억이 많다. 다들 이제 뭐 땅 산다느니, 사업 한다느니, 변호사 한다느니, 금공 간다느니, 다들 그런 소리 하고있다. 20  보낸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30대의 미션이랄까 목표가 있다. 공부  더하고 싶고, 좋은 선배, 좋은 친구,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되고 싶고,   정도? 놓고 보니 쉬운게 없다.


아참,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이랄까, 그런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능력있는 전문인...


열심히 살자, 이런건  모토가 아니다. 그건 너무 힘들다. 걸 모토로 삼은 적이 내 기억에없다. 결과적으 나름 열심히 살긴 했는데..


부끄럽지  당당 살자. 내 존엄성을 지키서. 남은 몰라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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