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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Dec 11. 2023

공자다정 - 상

방구석 영화제 (2)-  홍콩 최고 인싸되기 프로젝트

야심한 폭탄 머리를  개성 강한  남자가 몰래 호랑이 요새로 잠입한다

차례대로 첸진(주윤발), 아웨이(증지위), 사지(성규안)는 모든 함께하는 절친이다

본토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하나 있었다홍콩으로 밀입국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지켜줄 호랑이 배설물이 필요했던  미덥지 않은 행동으로 아슬아슬하게 배설물을 획득한다

첸진의 집에서 모든 채비를  그들은 공안의 눈을 피해 산속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호랑이 배설물을 훔치려고 하고 있다. 출처: 영화 '공자다정'

도망치던 중, 너무 배고파서 거의 정신을 놓은 첸진은 어젯밤 힘들게 획득한 호랑이 똥을 먹게 된다. 동시에 공안에게 잡힐 뻔했지만 첸진의 입냄새 공격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기게 된다. 드디어 높은 빌딩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 강만 건너면 홍콩이라는 기쁨에 셋은 기뻐한다. 저 멀리 보이는 홍콩의 도심을 뒤로한 채 이들 셋은 나중에 '반도찻집(Penisula)'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다행히 각자 안전하게 홍콩에 도착하게 되지만 장소를 착각한 첸진은 호텔 Penisula 향한다


난생처음 보는 으리으리한 호텔의 광경 앞에 넋을 뺏긴 것도 잠시 벨보이 한데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게 된다. 같은 시간  호텔 안에서는 화려한 약혼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인물은 없지만 갑부인 스따주이(왕청) 리지와의 약혼 발표로 한창 들떠있었다하지만 애초부터 그와 약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리지는 그녀의 절친 페이 펑(왕소봉)과 함께 그를 사람들 앞에서 대망신을 준다

망신을 주는 리지. 출처: 영화 '공자다정'


분노의 샤우팅 질을 하던 스타주이는 책상을 엎게 되고 그 순간 그 속에서 물체 덩어리 하나를 발견한다

  변태 요리사로부터 도망친 첸진이 몰래 숨어서 음식을 훔쳐 먹고 있었다

당황한 그는 도망쳐보려고 애썼지만 실패하고 만다이에 스타주이는 신고를  할 테니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한다. 최고의 플레이보이가 되어 그녀들에게 똑같이 복수해 주는 것.


그를 따라간 곳은 홍콩의 최고 이미지 메이커 '아니타'( 매염방 ). 스타주이는 그녀에게 첸진을 최고 바람둥이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아니타는 그의 외모는 합격이지만 한참 모자란 그의 태도와 거친 언행을 보고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그런 그와  만남서부터 한바탕 싸운  속이 상한 첸진은 만둣국을 사준다는 스타주이의 말을 뒤로한  빗속을 헤매며 친구들을 찾으러 갔다


만둣국을 후회하며 달려온 그는 친구들과 원래 만나기로 했던 반도 카페 앞에 도착한다

잠시 후 그는 나머지 친구들과 요란한 상봉을 하게 된다. 앞으로의 생계 걱정에  고민을 하던  첸진은   스타주이와의 계약에 관해서 얘기한다눈이 휘둥그레진 아웨이는  길로 바로 아니타의 집으로 향한다한껏 들뜬 아웨이는 스타주이와 계약을 맺게 된다매달 거액의 돈을 받는 조건으로 그의 절친 첸진을 넘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첸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친구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게 된다. 

대변신!- 출처: 영화 '공자다정' 


드디어 지옥의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우선 구석구석에서 썩은 내가 나는 첸진을 씻긴  폭탄 머리를 멀끔한 머리로 변신시킨다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니타는 수업시간마다 헛소리하고 집중  하는 그에게 밥도 굶겨가며 스파르타식으로 그를 훈련했다

첸진은 매일매일 영어교육식사 예절와인이름 암기 등등 힘든 스케줄을 이어 나갔다


즐거운 수업시간~~~ 출처: 영화 '공자다정'



어느 아니타와 춤연습을 하던  전화벨이 울린다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아웨이였다울먹이는 목소리로 힘들다고 하는 첸진에게 아웨이는 자기는 지금 열심히 사업구상 중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뭔가 이상한 첸진은 직접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그의 예상대로 친구들은 여자들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 당황한 아웨이는  그에게  여자들하고 사업 구상 중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는다착한 첸진은  한 번 속고 울먹이며 아니타의 집으로 돌아간다


중간 점검의 날, 스따주이는 곧 있을 자선 파티에 첸진을 데려갈 큰 기대를 품고 아니타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첸진의 춤 실력은 엉망이었고 사투리마저도 고쳐지지 않은 채였다. 크게 실망한 그는 아니타를 나무라고 돌아가고 그녀마저 첸진에게 이제 됐으니 포기하라고 일렀다. 

한순간 바뀐 그녀의 태도를 보고 하염없이 그는 울먹거린다.


과연 첸진은 무사히 홍콩에서 최고의 바람둥이가 될 수 있을까?



이전 리뷰했던 '등대여명'에서의 진지한 주윤발과는 180도 다른 뭔가 어리숙하지만 한없이 착하고 로맨틱한 연기를 보여준 영화 '공자다정'. 주윤발은 86년도에 개봉한 '영웅본색'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수많은 영화를 찍게 됩니다. '공자다정'도 그 무수한 영화 속 한 작품이죠. 누아르 영화 속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는 능글스럽고 유쾌한 연기도 잘 소화해 냈습니다. 생긴 건 멀쩡(?) 하지만 플레이보이가 되려면 한 참 먼 그는 이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하' 편에서 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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