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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Dec 20. 2023

공자다정

방구석 영화제(2)-  홍콩 최고 인싸 되기 프로젝트

한껏 울다 지친 첸진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맘을 먹는다. 모두가 잠든 밤,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스텝 밟는 소리가 들린다. 온갖 만두를 찾으며 그 어렵던 춤 연습에 성공한다. 이 기세를 이어 지금까지 전~혀 고쳐지지 않았던(실은 고치려고도 하지도 않았지만) 사투리 고치기에도 성공하고 만다. 이 모습을 처음부터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아니타는 매우 흡족해하며 환호를 지른다. 


대망의 파티 날, 첸진은  '넬슨 차우' 라는 일본 경제전문가로 신분을 위장한 채 파티에 참석한다. 아니타와 함께 그가 등장하자 리지와 페이펑은 물론 그곳에 있던 모든 여자의 시선은 그에게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세 리지와 페이펑은 그의 곁을 배회하며 온갖 구애를 날리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그는 배운 대로 척척 그녀들에게 가지각색으로 작업멘트를 날린다. 


180도 바뀐 모습으로 나타난 첸진. 출처: '공자다정'

스따주이의 계획대로 척척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아는 영어라고는 '헬로우, 하우 두유두' 밖에 모르던 그의 앞으로 영국 총독이 다가온다. 운 좋게도 그답게 임기응변으로 이 위기를 넘기게 된다. 좀 전부터 은밀히 눈빛 교환을 주고받던 '피오나(이미봉)' 와 첸진. 이 모습을 본 아니타는 제자를 향한 애정인지 아니 이성으로써의 애정인지 그의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끼게 된다. 잠시 후 리지와 페이펑의 어이없는 애정 공세에서 겨우 빠져나온 첸진은 드디어 피오나와의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므흣한 분위기. 출처: '공자다정'


아찔했던 파티가 끝나고 아니타, 첸진, 스따주이는 축하의 잔을 든다. 스따주이는 피곤해서 기절하고 이제 둘 만 남은 상황, 첸진은 능글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사이가 된 첸진과 아니타. 그녀와 춤을 추다 첸진을 물어본다 "당신, 나를 좋아하지."  "아니."라고 그녀는 도도하게 대답하지만, 그에게 기습 키스 공격을 당하게 된다. (배운 대로 잘 써먹는다.) 그 순간 첸진은 곯아떨어지게 되고 아니타는 이 순간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를 향한 감정은 애증으로 뒤섞였지만 결국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자 자존심을 내려놓으며 행복한 절규를 한다. 그녀가 사라지자 스멀스멀 일어나는 첸진, 실은 그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자는 척 연기를 했다.

충격적인 여장. 저 분장에 속아 넘어간다. 출처: '공자다정'


다음 날, 커여운 핑꾸색 파자마를 입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첸진은 아니타를 보자 능글스러운 멘트를 치며 아니타의 마음을 다시 흔든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리고 각각 리지와 페이펑한데서 걸려온 전화였다. 인싸 플레이보이다운 면모로 그녀 둘 모두에게 여지를 남겨두고 전화를 끊는다. 


스따주이의 복수 계획을 위해 우선 첸진은 리지에게로 향한다. 리지와 시간을 보내며 매우 가까워진 이때를 노려 복수를 실행한다. 아니타, 스따주이, 아웨이는 각자 첸진의 엄마, 유모, 양엄마로 변신한다. (증지위는 여장이 찰떡이다.) 충격적인 비주얼로 리지 앞에 나타나서는 대뜸 검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웨이는 연장을 챙겨 검사하러 간다. 그 사이 첸진은 페이펑에게 전화해 내일 당장 결혼 하자고 프러포즈한다. 

대망신을 당해서 튈 준비를 하는 이 둘. 출처: '공자다정'


복수의 날이 밝았고 리치와 페이펑은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된다. 서로들 첸진을 차지하겠다고 온갖 협박이 오갔고 페이펑은 리치에게 성형했다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리치는 페이펑에게 분노의 발차기로 보답한다. 예상외로 둘의 우정은 생각보다 진했고 둘이 동시에 첸진을 차겠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스따주이는 그녀들의 만행을 전부 녹화해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었고 이를 본 그녀들은 망신당하며 도망친다.


같은 시간, 첸진은 드디어 기다리던 피오나와의 데이트를 가장한 상견례를 치르게 된다. 그를 본 피오나의 어머니는 그를 신랑감으로 아주 맘에 들어한다. 거액이 오가던 마작판에서 80만 달러를 거머쥔 첸진은 

신나 하며 친구들과 함께 할 상상을 한다. 하지만 그의 기쁜 상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친구들이 그동안 자신을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보고 만다. 이날 첸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잃고 말았다. 

80만 달러 밖에 안 보인다. 출처: '공자다정'


스따주이는 다시 한번 첸진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한다. 이번은 '피오나.' 하지만 첸진은 거절한다. 스따주이는 크게 화를 내며 그에게 불법 이민자라고 신고한다며 협박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다만 아니타는 스따주이의 싸대기를 시원하게 날리며 이제부터 자신이 첸진을 아무런 조건 없이 진짜 신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머리끝까지 분노에 찬 스따주이는 그들에게로 향한다. 첸진의 친구들에게로. 스따주이는 그들에게 거액을 돈을 뿌리며 피오나의 약혼식에서 첸진의 정체를 밝히라고 은밀히 얘기한다. 


한편, 교육을 빙자한 연애 사업을 하고 있는 아니타와 첸진. 다시 한번 그의 애정 공격이 시작되고 아니타는 잠시 흔들리지만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한다. 이에 그녀는 그를 잊기 위해 장기간 여행을 다녀오려고 계획한다. 

과연 증지위는 진실을 말할까?? 출처: '공자다정'


선박왕의 자녀답게 호화스러운 요트 위에서 피오나와 첸진의 약혼식이 열렸다. 한껏 들뜬 피오나와 달리 그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향해있었고 그 순간 불청객이 찾아온다. 끈질긴 스따주이와 첸진의 친구들이었다. 계획대로 스따주이는 그들에게 첸진의 정체를 폭로하라고 소리친다. 


이에 망설이던 아웨이는 마이크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끝내 오랜 친구의 우정을 저버릴 수 없었던 아웨이는 역으로 스따주이의 검은 속내를 말하며 그를 배신한다. 마음을 다잡은 첸진은 피오나에게 사과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아니타를 찾으러 황급히 왔지만 이미 떠난 그녀였고 이에 첸진과 친구들은 그녀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이미 밀입국 경력으로 만랩이 된 그들은 겨우 아니타가 탄 기차에 탑승했고 그녀와 재회하게 된다. 

아니타는 어이없는 그들의 생존력과 갑자기 나타난 첸진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드디어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순간, 첸진은 아니타에게 '당장 나한 시집와줘.' 라며 정신없는 프러포즈 공세를 퍼붓는다. 이에 첸진과 친구들은 지금 빨리 내리지 않으면 잡힌다며 협박 아닌 협박으로 아니타의 결혼 승낙을 받게 된다. 신기루 같았던 첸진은 가버리고 다시 혼자 남은 그녀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다.

찐한 키스로 마무으리. 출처: '공자다정'


그 순간 아이 같은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누군가 그녀 옆으로 살금살금 다가온다. 첸진이었다. 능청스럽게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말하는 그. 아까보단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하게 되고 격정적인 키스를 하며 불법 이민자의 로맨틱한 시민권 취득 성공 일화를 끝으로 영화의 막을 내리게 된다. 


남자판 마이 페어 레이디가 생각났던 이 영화는 지금 보면 뻔한 스토리지만 매염방, 주윤발, 증지위 등 이외에도 반가운 홍콩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왔던 오군여와 왕정 감독 또한 이 영화의 별미였죠. 지금 이 출연진들을 다시 한번 모이게 할 수 있을까요? 몇 명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얼굴들이 된 사람들도 있죠. 주윤발의 능글맞고 사랑스러웠던 연기와 매염방과의 케미는 충분히 인상 깊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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