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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Nov 16. 2023

등대여명-상

방구석 영화제 (1)- 시대가 우릴 갈라놓을지라도


첫 번째 방구석 영화제 작품은 1984년 작 등대여명입니다. 주윤발의 영원한 캐릭터 '마크'로 영웅본색에서 이름을 확 날리기 전 바로 직전에 영화이네요. 이번 편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1, 2편 나누어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제국주의가 팽배했던 1941년 홍콩. 혼란스러운 시대 속 그들의 만남은 평범한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가난한 청년 아비 (주윤발)는 일본군에게 곧 침략당할 불안정한 홍콩을 떠나 일확천금을 꿈꾸며 호주로 밀항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배에 탑승한 얄미운 여자아이에게 정체가 들통나고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한편,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의리심 강한 청년 아강 (만자량) 은 쌀 공장 구인광고를 발견했고 우연히 길을 지나가던 아비도 그 광고를 보게 된다. 그렇게 공장에서 일하게 된 아강과 아비.

아강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공장에 모아둔 쌀을 몰래 훔치고 있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아비와 아강 사이에 잠깐의 시비가 붙지만 아비는 결국 모른 척 넘어가주게 된다. 

                       쌀 훔치다 걸려서 한판 붙자는 아강. ( 저 갈색 점은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출처- 영화 '등대여명

아강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결혼을 약속한 부잣집 아가씨 아남(엽동) 에게 선 자리가 들어왔고 이 자리가 맘에 안 드는 그녀는 꾀를 하나 내고 만다. 바로 자신이 앓고 있는 유전병을 맞선 상대 부모님들께 얘기하는 것. 당연히 그 소리를 들은 상대 부모님들은 당혹한 표정을 내비치었다. 그 사이 운명의 전화 한 통이 아남의 집으로 걸려온다. 훗날 이 셋을 만나게 해 줄 수화기 저 너머로 아남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쌀 공장에 있는 일꾼들을 해산시키라고.


   잔머리 굴리는 아남. 출처- 영화 '등대여명


이후 공장에서는 큰 소란이 벌어지게 된다.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아비는 그들에게 잡힐뻔한 아강을 간신히 구해주고 쌀 한 포대를 가지고 도망친다. 경찰들의 끈질긴 추격 끝에 아비와 아강은 간신히 몸을 피하게 되고 이 둘 사이에는 강한 우정이 생기게 된다.


그날 밤, 한 껏 흥에 취한 아비와 아강은 아남의 집 마당에 가 그녀에게 구애의 노래를 열창한다. 그 소리에 나온 아남의 아버지를 피해 이 둘은 낡은 사당으로 도망친다. 사당에서도 흥은 계속되었고 좀 전 아강의 시끄러운 노랫소리 때문에 밖으로 나오게 된 아남은 사당에서 아강과 아비를 만나게 된다. 구금산(미국), 신금산(호주)으로 가자고 흥얼거리는 아비의 말을 들은 아남은 당장 그곳으로 떠나자고 말한다.


 좌: 아강과 아비를 몰래 지켜보는 아남.                  우: 흥에 거하게 취한 둘.



 당장은 무리라며 말리는 아강에게 아비는 솔깃한 제안을 하나 한다. 곧 들이닥칠 일본군을 피해 대륙 내지로 떠나자는 것. 그 제안을 들은 아남과 아강은 곧장 내일 떠날 채비를 한 후 헤어진다. 아비, 아강, 아남 이 셋 중 그 누구도 암담한 내일을 일절 모른 채 말이다.


어느 때처럼 내일을 그들을 찾아왔다. 아수라장이 된 동네를 벗어난 셋은 내지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떠나려고 하지만 뒤늦게 온 아강은 아슬아슬하게 배를 놓치고 말게 된다. 이에 아비와 아남은 아강과 함께 동네에 남기로 한다. 일본군의 침략을 피해 성당으로 피신을 가려는 아남과 아강 앞에 경찰(진패)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이때다 싶어 지난번 쌀공장 소란사건의 용의자인 아남을 잡아가게 된다. 


그날 밤, 동네 사람들은 곧 들이닥칠 일본군의 눈을 피해 하나둘씩 숨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아강은 탈출하게 되고 그 사이 아남과 가족들도 모두 집에서 숨죽이며 숨어있는다. 이때 어둠을 뚫고 불청객들이 찾아왔다. 마을 사람들과 오늘 아침 아강을 채포 했던 경찰이었다. 이들은 마을 유지인 아남의 집을 약탈하러 왔고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광경을 아비는 곧장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아남의 집으로 찾아왔고 막 탈출한 아강도 이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예전부터 아남을 눈독 들인 경찰은 이때다 싶어 그녀를 겁탈하기 위해 무작정 위층으로 끌고 가게 된다. 아강은 아남을 겁탈하려는 그와 몸싸움을 했지만 머리를 다치게 되고 끝내 아남은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다.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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