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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Jul 16. 2021

[오늘 먹은 것은] #2, 미트파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소울푸드 미트파이

#미트파이?

예전 영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버로우 마켓에서 미트파이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도 미트파이는 영국에 있을 법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파이는 무언가 디저트 혹은 간식 같은 느낌이었다. (페스츄리) 고기랑 먹는다? 식전에 먹는 것도 아니라, 함께 즐긴다게 조금은 어색했다.  물론 불고기 버거라고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거릴  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 나름 어색하다는  납득이 가지 않을까?


그런 어느 날, 친구가 미트파이 두 개와 시금치 파이 하나를 사 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미트파이가 뉴질랜드와 호주의 소울푸드라고 한다. 영국에서 먹는 고기 파이는 셰퍼드 파이, 코티지 파이라고 하는데, 각각 좀 크기가 큰 편이고 위에 매쉬드 포테이토가 올라간다는 게 특징이다. 셰퍼드가 양고기를 다진 거고, 코티지 파이가 다진 쇠고기를 넣어 만든 것. 아무튼, 미트파이는 손바닥만 한 크기인데,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 한 손으로 집어서 먹는 거라고 한다. 나름 가볍게 먹는 식사인 듯

그래서 그런지, 호주, 뉴질랜드 문화권에서 미트파이가 종류별로 나뉜다. 뭐 냉동 미트파이부터 해서 수제 미트파이까지 종류가 다양한 듯.


실제로 우리가 먹은 파이 가게는 뉴질랜드, 호주 워홀을 다녀오고 나서 그리울 때, 현지의 맛을 기억하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호주/뉴질랜드만의 문화가 맞긴 맞나 보다.




파이에 다진 고기류와 그레이비소스를 넣고 타임을 넣는다고 한다. 타임의 향이 호불호가 갈려서, 향에 민감한 사람들은 조금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한다. 원래 흔한 향에 민감한 내가 타임같이 흔하지 않은 것의 향에 민감 할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받자마자 잘 먹었는데, 친구는 몇 입 하고 타임 향이 마치 쇳가루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개인마다 맛이 다르게 느낀다는 점) 그랬나...?


뭐 상관없다. 고기가 가득하니까 향이고 뭐고..

그냥 합격 목걸이를 주고 싶다.


그리고 양이 꽤 되는 편인데, 파이 한 개를 먹고 나면 나름 배부르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하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졸인 스테이크 소스에 고기와 다진 버섯을 넣고 버무려서

파이에 살포시 숨겨진 맛. 불고기의 향이 언뜻 나지만 불고기의 맛이랑 조금은 비슷한?(약간의 이국적인 향을 더해서..) 그런 맛이 나는 미트파이...


호주랑 뉴질랜드를 가보지는 않아서, 어떤 음식을 자주 먹는지 사실 궁금하지 않았다. 뭐 영국 문화권이랑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이런 음식 문화가 있다고 한다는 점을 이번에 알게 돼서 조금은 궁금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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