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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Sep 13. 2021

[오늘먹은것은]#15,포카치아

스펀지 같은 푹신한 질감의 빵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는 다양한 토핑들

2016년 이탈리아 로마 여행 당시

묵었던 한인 민박 근처에 꽤나 유명한 핏제리아(피자 전문 가게)가 있다고 들었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사 먹으러 갔었는데, 그곳에 네모난 형태의 피자가 있었는데, 

두께가 두툼한 걸로 보아 흔하게 알던 화덕 피자가 아닌 것 같아서,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인가?? 했다.


그렇게 먹고 인스타그램에 네모 피자 먹었다고 자랑했는데,

알고 보니 그건 포카치아였다.


포카치아는 밀가루, 올리브유, 소금 등을 넣고 만든 이탈리안 빵으로 푹신한 식감을 자랑한다.

네모 반듯하게 먹거나, 대충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어 먹는데 원래는 간단하게 올리브나

허브를 올려서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고 한다. 근데 그게 뭐 어떻게 발전하게 되면서

토마토, 가지, 토마토소스, 그리고 토마토(토마토밖에 안 떠오름)를 올려 먹다 보니

요즘과도 같은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포카치아로 발전했다고 한다.

포카치아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를 바른 마르게리타도 있고

가지, 피망, 양파, 버섯을 올려서 가볍게 구운 형태의 다양한 포카치아가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피자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음)


피자 토핑으로 생각하면, 다소 심플해 보일 수 있는데

이건 피자가 아니라 포카치아다.  포카치아라는 빵이 더 중요하다. 

토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버리면, 결국 포카치아는 그릇이 되는 게 아닐까...?


내가 포카치아를 다시 만난 건,

삼각지역에 포카치아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생기고 나서였다.

그전까지는 포카치아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다가, 요리 전공하는

친구가 이탈리안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그곳으로 가라고 알려줬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던 이탈리안 느낌

내부에서도 이어졌는데, 그곳에서 만난 포카치아는 다채로웠다.

마치 내가 2016년 핏제리아에서 경험했던 순간을 다시 만난 것 같았다.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인지라, 간단하게 마르게리타 1조각, 그리고 가지와 여러 채소가 올라간 베르토 1조각을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와인 한 잔과 마셨다.


한 입 먹고 상당히 기름져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푹신한 질감에

두 번 당황스러웠다. 약간 식감은 옥수수 빵 같은 느낌

빵 자체가 맛이 있으니, 어떤 걸 올려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고소한 빵이 어떤 토핑과도 잘 어울릴 것이다.


사실 여러 조각을 사면서, 다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푹신한 식감 덕분에 한 조각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다.


지금까지 치아바타나 알고 있었지, 포카치아는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돼서 다음에 포카치아를 만나면 되게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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