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로가득 찬복숭아 엔딩
안타깝게도(?) 여름이 끝나간다.
이미 9월이 지났음에도 체감상 아직은 여름이니깐
여름이라고 하자. 아~낮 온도가 28도까지 올라가면 여름이죠. 뭐~
여름의 시작은 복숭아로 알았는데,
이제 복숭아가 황도만 남았다는, 동네 마트 사장님의 말을 듣고
아 이제 여름이 끝나간 것을 알았다.
이제 곧 무화과 철이 시작된다고 하니.. 아 곧 가을이 오고 추석이 오겠구나 했다.
괜한 감성에 원래는 백도, 딱딱한 복숭아밖에 먹지 않는 나지만
황도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그래도 맛있게 먹겠지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하루, 이틀 지나고 일주일이 거의 다 갈 즈음에
식탁 위에 올려둔 황도가 진짜로 거의 흘러내릴 것 같았다.
#복숭아 그리고 시나몬 가루
SNS를 하다가, 내가 팔로잉하는 어떤 셰프께서 복숭아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 먹으면 맛이 한층 더 살아난다고 했다.
마침 집에 복숭아도 있고, 엊그제 누나가 먹으려고 산 부라타 치즈가 있었다.
지금까지 난 브리타 치즈인 줄 알았는데, 부라타란다. 이름 더럽게 어렵네(?)
복숭아를 숭덩숭덩 자르고 그 위에 시나몬 가루를 솔솔 뿌리고
그다음 부라타 치즈를 잘게 찢어서 올린다. 뭐 다른 분들은 허브 같은 걸 친다고 하는데
자취하는 집에 허브가.. 있을 리가!
맛은 상당히 고급지다. 셰프 분의 말대로 복숭아의 향과 시나몬 향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생각보다 괜찮았고, 부라타 치즈의 푸석한 질감과 고소한 맛이
조화가 괜찮았다.
자 그렇다면 남은 두 개는 어떻게.. 처리하지?
#토마토 복숭아 샐러드
집에 다이어트하겠다고 토마토 3개를 사다 놓았지만, 먹었는가? 아니오!
안 먹었다. 하하 그래서 이걸로 샐러드를 하면 괜찮나? 여기저기 알아보니
아예 없는 조합은 아닌가 보다. 나름 외국에서 복숭아 샐러드로 해 먹는 거 보니.
복숭아 껍질을 벗기고, 조각 내서 그다음 토마토 슬라이스 해서
올리브 오일에 소금, 후추를 살짝 치고 함께 버무린다. 양상추나 로메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자취하는 집에서 그런 잘 시드는 재료는 없다.
그렇게 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림. 아 물론 샐러드답게 아삭한 야채 식감이
있으면 좋지만 그런 겨를이 없으니. 생각보다 토마토의 짭짤함과 달달한 황도가
마치 피자가게 샐러드 코너에서 볼만한..? 그런 맛!
거의 다 먹어갈 즈음에 깨달은 게 있다면
이 모든 음식.. 와인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아 물론 얼음 가득 넣고!!!
나의 복숭아 엔딩
그리고 와인을 곁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