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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Oct 08. 2021

[오늘먹은것은] #21,딤섬

홍콩 여행이 그리워지는 딤섬.

예전 홍콩으로 여행을 갔을 때, 맛있는 딤섬을 먹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갔었다.

오래전이라서 구글 지도나 트립어드바이저가 그렇게 활성화가 되지 않았었는데,

여행 가이드북이나 커뮤니티 글을 보고 길을 물어물어 찾아갔었다.


그렇게 찾아갔건만, 습하고 무더운 홍콩 날씨에..

찐만두 같았던 딤섬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물론 에어컨이 빵빵하긴 했지만, 그때 당시엔 후덥지근한 딤섬보단 시원한 콜라가 더 당겼으니.. 뭐

홍콩 여행이 그렇다.


그래 놓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딤섬 맛있었지.. 하고 추억을 하는데

이 무슨... 과거의 기억 조작인지..

그래도 그 (왜곡된) 추억 때문에 한국에서 딤섬을 보면 혹하기는 한다.

내가 맛보았던 홍콩의 딤섬의 맛을 한국에서 재연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딤섬이라고 하면 흔히 우리가 아는 슈마이하가우 같은 만두 계열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중국 광둥지역에선 아침에 가볍게 먹는 죽이나 간식으로 먹는 쿠키 같은 것도 그냥

모두 딤섬이라고 한다. 


딤섬의 뜻은 마음의 점을 하나 찍는다는 뜻인데, 허기진 배를

간단하게 채우는 것인가..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면.. 간장에 콕 찍어 먹는다는..

뜻이 아닐런지...? 아무튼


문득문득 딤섬이 생각날 무렵, 서촌을 산책하다가 나름 근방에서 딤섬으로 유명한

중식당을 만났다. 딤섬의 종류는 몇 개 안되었는데, 하가우랑 트러플 슈마이, 그리고 창펀

사실 난 창펀을 제일 좋아한다. 창펀의 그 쫄깃한 식감과 간장 같은 소스의 조합이

무척 잘 어울려서..


홍콩에 처음 갔을 때, 창펀을 마주하고. 이 무슨.. 음식이지..? 했다.

그냥 떡에다가.. 간장 올린 건가 했는데, 나름 그 얇디얇은 피 안에는 고기나

새우로 가득 차 있다. 딤섬 찜기 안에 그릇째로 나온 창펀의 기억은 강렬했고

어느새 반전 매력이 있는 창펀은 나의 페이보릿이 되었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 내가 기억하는 그런 맛을 예상하고 먹었는데, 

예상대로 뭐... 맛은 있었다. 

그리고 이 식당의 트러플 슈마이는 트러플의 향이 확 나서 좋았고, 

하가우의 얇은 피 속으로 보이는 부추와 고기의 조합도 나름 괜찮았다.



딤섬의 특징은 먹기 전엔 가볍게 보여도 한 4-5개 먹고 나면 배부르다는 점.

저 찜기엔 왜 저렇게 조금 들어있나 하지만 사실 그게 매력이다. 여러 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니. 아 물론 딤섬의 종류를 잘 알아야 하겠지만...



한국에서 더 다양한 딤섬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

다시 홍콩을 언제 갈지 모르니..!





아 그리고 이 식당의 이름은 경복궁 서촌의 '티엔미미'라는 곳.

여기 토마토 국수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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