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가 '헬스 키친'에서 소리쳤던 비프 웰링턴
미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헬스 키친'
운동하면서 헬스 키친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음식이 맛있어 보여서 본다기보다
급박하게 요리하고 자신만만한 요리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재밌어서이다.
참가자들은 메인 메뉴로 스테이크를 굽는데,
또 중요한 메뉴로 나오는 것이 바로 '비프 웰링턴'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쇠고기 부위의 한 종류인가?
뉴욕 립아이처럼 스테이크의 종류인가? 했다.
헬스 키친에서 비프 웰링턴을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못 만드냐고 더럽게 뭐라고 하는 고든 램지를 보고 있으면
도대체 뭐길래... 참가자들은 혼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비프 웰링턴은 영국 요리!
나름 영국도 이런 요리가 있었다.
쇠고기 등심이나 안심을 레어로 굽고, 스테이크를 햄이나 베이컨으로 감싼다.
그리고 또! 뒥셀소스라고 양송이버섯을 잘게 다진 후 여러 가지 향신료 레 졸여서
만든 소스를 바른다. 그리고 또!!!!! 파이 시트지에 돌돌돌~ 말아서 그대로 오븐에
구워서 먹기 좋게 잘라낸다는 게 바로 비프 웰링턴.
그렇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헬스 키친에서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인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삼겹살 김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무튼 과정이 복잡한 요리답게, 가격도 복잡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가격.
보통 우리나라에선 3조각(?)에 10만 원 정도 한다.
왜...? 얇게 잘라서 먹을 것 같은데.. 10만 원...? 왜지?
엄청 궁금하던 찰나,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봄.
서울 시청 코리아나 호텔 2층 '플레눼'라는 영국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선 비프 웰링턴이 9만 원 정도 한단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니
보통 만드는데 오븐에 구워야 해서 한 2-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어쩐지 그날 손님들이 대부분 예약을 하고 왔더라.
나는 그것도 모르고 30분 정도 대기했었...
그리고 드디어 나온 비프 웰링턴!
생각보다 크기가 컸다. 안심 스테이크 3 덩이가 꽤나 큼지막했다.
파이 시트지에 감싸져 있어서 그런지, 더 커 보였다.
조심스레 나이프로 잘라가며 먹는데
스테이크의 육즙이 그대로 느껴졌고, 시트지랑 함께 먹으니
더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듯.
게다가 고기만 먹으면 자칫 기름질 것 같은데, 시트지나 뒥셀소스가 있어서
그렇게 느끼하지는 않았고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먹으면서도 이게 왜 고가의 음식인지 알 수 있는 느낌.
비쌀만했다.
그리고
고든 램지가 이런 정성스러운 음식을 제대로 못 만드는 것에
왜 화를 내는지 알 것 같았다.
여기에 들어가는 것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망할 것 같아.. 다.
아무튼 나름 고가의 음식이었던
비프 웰링턴, 먹으면서도 상당히 만족했던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