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만 보던 그 탱글탱글한 푸딩.
어릴 적이었나?
짱구? 카드 캡터 체리? 내가 초등학교 시절 봤던 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푸딩 한 스푼 하고 행복해하던 모습들
그때는 푸딩이라고 하면 나에겐 그런 이미지였다.
그 왜 노랗고.. 위에 캐러멜 시럽 올라간 그런 푸딩.
쁘띠첼이라고 그때는 그런 과일 푸딩이 전부였는데,
그게 진짜 젤리(푸딩)이었던 거지..
사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푸딩은 멕시코 디저트인 '플랑'에 더 비슷한 음식이고..
아무튼 그런 푸딩을 언젠가는 먹겠지 하고 추억 속에 묻어 두었는데,
어느 날 SNS에서 커스터드 푸딩을 만들어 보았다는 글을 보고,
어 저거 내가 예전에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었던.. 푸딩이다.. 하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한 번 해보았는데, 재료 자체는 뭐 딱히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성질이 급한 나..
불 조절을 못해서 태워버렸다..
아.. 이.. 이런..
그래도 괜찮았다.
뭐 어차피 난 어른이니깐
어른이 돼서 좋은 건... 돈을 번다는 것
그 돈으로 사 먹으러 가지 뭐.. 하고
찾아봤는데, 뭐 나름 커스터드 푸딩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게 여기저기서 꽤 판매가 되고 있었다.
그나마 좀 유명했던 연남동의 '목화씨 라운지'로 향했는데,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있던 목화씨 라운지, 벽돌과 크림색의 외벽의 풍경이
뭔가 정말 커스터드 크림의 느낌이 조금 들었다.
아무튼 밀크셰이크랑 커스터드 푸딩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푸딩 한 스푼에
부드러움과 크리미 한 달달함이 묻어 나왔는데
목화씨 라운지 푸딩의 특징은 바닐라빈이 함께 묻어 나와
푸딩의 달콤함을 더 극대화시켜준다는 점.
식감이야 뭐 푸석하지도 않고, 부드러워서 한 입에 쏘-옥 하고~
한 스푼 조금 떠서 캐러멜 시럽을 위에 샤라락 뿌리고 먹으면..
내가 기대했던 맛이 이런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어른은.. 돈을 버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