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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Oct 19. 2021

[오늘먹은것은]#24, 냉면집 리스트 시즌 1

내가 즐겨먹는 냉면집 리스트 시즌 1!

나에게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함은 바로 냉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 년 내내 고깃집에 가나, 냉면 전문집을 가나 어디를 가도 무조건 냉면부터 찾는다.

특히 물냉면! 개인적으로 비빔냉면은 맛있지만, 매콤한 맛이 먹고 난 후에도 남아 있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냉면은 식후에도 깔끔한 그 맛이 있어 좋아한다.


면을 다 먹고 육수를 마시고 나면 후식으로 입가심한 기분도 들고,

돼지갈비나 일반 소고기, 삼겹살을 굽고 일부러 남긴 고기에 냉면이랑 함께 싸 먹으면

별도의 식사가 또 필요하지 않다. 음 고기를 먹고 무슨 식사냐고 하실 수 도 있는데..

고기 먹고 밥이랑 찌개까지 먹어야.. 고깃집에 간 게 아닌가..

아무튼 그런 상황에 냉면이 없다면 조금은.. 아쉬운..


서울에 살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바로 여러 냉면집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함흥냉면, 진주냉면, 평양냉면.. 등등

내 입맛에 맞는 냉면 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곳은 사계절 내내 운영함. 맘에 듦)


아직은 차가 없는 내가 멀리 이동할 수가 없어서.. 냉면 세계관을 넓히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냉면을 먹어 본 경험.. 에 미루어 보아. 딱 내 입맛에 맞는 냉면집은

아래와 같음.


1. 부원 면옥

- 남대문 시장으로 위스키를 사러 간 날. 근처 먹을 곳이 없나.. 하던 찰나, 근처 유명한 평양면옥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지.. 이런 어르신들의 아지트에 냉면이 빠질 리가... 부원 면옥은 60년 전통의 노포 맛집이라고.. 이곳은 평양냉면집이지만 다른 평양냉면의 맛보다 조금 간이 있다. 감칠맛 나는.. 심심하다고 평가받는 평양냉면의 육수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곳. 면이 살짝 미끌미끌한 감이 있는데, 먹기에는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이곳의 좋은 점은 고기의 두께가 두툼하다는 점. (맘에 듦)

앞서 말했다시피 난 비빔냉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원 면옥에선 비빔냉면을.. 꼭 시킨다. 비빔장이

묘하게 달콤하면서도 가볍게 매운맛이 딱 내 입맛에.. 맞음.


참고로 이곳은 골목길에 있어서 찾는 게 쉽지 않은데, 근처에 사람들이 우르르 2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면 따라가면 됨. 우린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우르르 가길래 따라가 보니.. 빈대떡을 굽고 있던 부원 면옥을 만날 수 있었다. 아 참고로 여긴 빈대떡이랑 제육무침도 유명하다. 

제육무침 한 점에 소주 한 잔 을 걸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도.. 아마 후식으로 냉면을 드시겠지..


2. 을밀대

- 평양냉면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과거에는.. 아뇨?라고 했는데. 여기를 다녀와서 내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곳. 사실 냉면은 환장하지만.. 평양냉면은 굳이었다. 밍밍한 맛을.. 왜 즐기지 했다. 하지만. 을밀대는 그렇지 않았다. 붓글씨의 간판을 보고 아 이곳은.. 오래된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처음에는 얼음 둥둥 들어간 냉면을 시켰는데, 마침 그때 주위에서 거냉이요~ 이러길래 거냉은.. 뭐지? 했음.

알고 보니 얼음 없는 육수의 냉면이라고 한다. 왜.. 냉면은 차갑게 먹는 건데.. 얼음이 필수 아닌가..? 했는데,

거냉으로 먹어야 육수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은 무채를 좀 강조하는 편인 것 같은데, 

거냉으로 시켜서 무채 듬뿍 먹어야 이곳의 맛을 느낄 수 있음. 면을 그때그때 뽑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탄탄한 면이 매력적!


3. 청송 함흥냉면

- 평양냉면을 좋아하지만 못지않게 좋아하는 게, 함흥냉면! 함흥냉면의 특징이라고 하면 얇디얇은 면. 그리고 우리가 아는 흔한 소고기 육수의 진한 국물. 어릴 때부터 먹던 맛이라 그런지. 입맛에 배서 늘 찾는 맛인데

역시 함흥냉면은 면이 얇아야 한다. 고기 고명에 돌돌 싸서 먹는 맛도 있고..

연희동에 가면 고가도로 아래 위치해 있는 청송 함흥냉면을 만날 수 있는데, 분주하고 빠르게 일하시는 이모님들을 보고 있으면, 아 여기 인기 많은 집이구나.. 하고 체감이 된다.


여기의 육수는 조금 독특한 풍미가 있는데, 코끝이 찡한(?) 맛에 거부감이 있다면 비빔냉면으로 시키면 될 듯.

난 진한 육수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괜찮았음. 그리고 면이 진짜 얇아서 후루룩 끝도 없이 들어감.


여기서 냉면 먹고 연희동 산책하면 기분까지 가벼운 듯.




냉면 맛집 시즌 2로 다시 찾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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