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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Jan 02. 2023

[내향인의여행일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4.집밥

타국에서 한 달을 산다는 건. 집안일도 해야한다는 것.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고, 비행기 티켓을 끊고. 가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할 때

나름 기대도 되고 걱정이 된 부분이 바로 집밥이었다.


물론 치앙마이 물가가 한국에 비해 저렴한 것은 맞으나. 한국에서도 되도록이면 바깥 음식을 안 먹으려고 하던 나였기에... 치앙마이에 가서도 왠만하면 집에서 해먹어버릇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숙소에서..



숙소에서 밥을 해먹기 위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어떤 사람은 1인용 밥솥을 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었고. 커피포트나 간단한 라면 포트 같은 것도 챙겨가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치앙마이에 가면, 그 기기들을 중로고 내놓는 사람들을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는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다시다도 가져가야 하나? 미원같은 조미료를 가져가면 그래도 해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참기름만 가져와도 될 것 같다. 의외로 치앙마이 쇼핑센터에 가면

한국 식재료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쌈장, 고추장, 뭐 한국식 고춧가루 같은.. 것들 챙겨온 나는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다면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했다.

다행히 내가 묵는 숙소에서는 냄비나 그릇 이런 간단하게 해서 먹을 수 있는 도구들이 있었다.


일단 점심 한 끼 정도는 해먹자! 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타닌 시장으로 향했다. 

가서 과일과 반찬을 사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왠걸... 막 만들어진 쌀밥도 판매하는 것이다.

그것도 한 봉지에 300원. 

그리고 왠만한 반찬들도 2-3천원에 사 먹을 수 있다.

양도 좀 많은 편. 남자 기준 한 두 끼정도는 해 먹을 수 있다.


솔직히 어떤 맛인지 몰라서..고민이 되는데

그냥 인기 많은 것 달라고 하면 된다.

그냥 나는 고기나 오징어가 들어간 반찬을 주로 샀다.

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냥 손가락으로 반찬 가리키고 검지만 들면

1개 달라는 뜻으로 되니깐. QR코드 결제도 되지만 

난 현금을 가지고 결제했다.



반찬 3-4개와 쌀밥을 사고 오니..

굳이 집에서 공들여가며 밥을 할 필요가 없었다.

반찬 한 가지면 두 끼 정도는 해결할 수 있으니.


생각해보니 동남아 사람들이 집밥을 그리 잘 안 해먹는 다는 사실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그렇다. 현지에 와서 살아보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굳이 날도 더운데 내가 해서 먹는 게 더 귀찮을 수도 있는듯.



아무튼 근처에 시장이 있다면, 이렇게 해결하는 것도 나름 효율적인데.

나같은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장이 없다면.. 뭐 어쩌겠는가.

밖에서 사 먹던가... 진짜 해먹어야하지 않을까?


그래도 시간이 된다면. 현지에 가서 시장에 들려서

현지인처럼 먹는 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아무튼 시장 덕분에 제대로된 현지인 식사를 한 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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