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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Mar 09. 2023

[내향인의여행] 마드리드 여행 3편. 안녕!마드리드!

이제 마드리드를 떠나 포르투갈 포르투로 떠난다.

프라도 미술관 1시간만에 돌아보기

아 벌써. 네. 

마드리드 여행이 끝이 났어요.

마드리드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이 났어요.

(엊그제 온 것이 맞음)


원래라면, <프라도 미술관>,<티센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스페인 미술이 이렇구나. 하고 감탄을 하고 떠나야 하는데, 아무 것도 못하고

근교도시만 갔습니다. 마치 외국인이 한국에 왔는데, 서울 구경은 안 하고…

인천과 수원만 간 셈이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미술관 구경도 못 해보고 가는 것인가..!


그런데 하나 알게 된 사실.

내가 묵는 숙소에서 <프라도 미술관>이 무척 가깝다는 사실!

게다가 공항까지 ‘우버’를 이용하면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는 것.


포르투행 비행기편이 오후 3시 15분이었다.

어차피 같은 EU국가라서, 출입국심사도 없고 하니, 마치 김포공항에서

서울-제주도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동시간까지 다 잡아서! 2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네. 실제로 가능합니다.)

프라도 미술관 입구.

다행히 <프라도 미술관> 개장 시간이 오전 10시였다.

미술관… 음.. 여유롭게 보면 좋지만, 성격이 급한 나는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빠르게 체크아웃을 하고 미술관까지 달려서! 입장하고 후다닥 보고 오면 될 것 같았다.

(흔한 infj의 철저한 계획성)


하지만 다녀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오픈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긴 편이므로 9시 30분에 가면 적당하다는 것이다.

오픈하기 전부터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

설마? 라는 생각으로 9시 40분경에 가니 정말로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모두 나처럼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작품을 보러 온 것.


그러니 <프라도 미술관>에 투어상품없이 이용하려면,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


사실 개인적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큰 감흥이 없는 편이라 큰 기대가 없었다. 

그냥 ‘방문’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그런데 벨라스케스의 유명한 작품 <시녀들> 을 보고,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본 순간.

난 말 그대로 그의 작품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의 작품 너무 재밌었고, 황홀했다. 


그와는 반대로 고야의 작품역시 그의 또렷하고 강렬한 작품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


한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처음으로 미술관을 떠나기 싫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제껏 그래본 적이 없었음)


만약 나처럼 <프라도 미술관> 관람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면, 

유튜브로 벨르스케스와 고야에 대해서 설명을 미리 듣고

주요 작품만 보고와도 괜찮을 것 같다.


아쉬운 마드리드

정말 짧디 짧은 미술관 관람이 끝이 났다.


숙소 근처 타파스 바에서 먹은 점심식사. 가볍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은 그리 가볍지가 않은...


가볍게 점심을 근처 ‘타파스 바’에서 해결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우버를 호출했다.

마드리드에 오기 전, 다녀온 사람들이 마드리드는 작다고 할 것이 없다고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비가 쏟아지더니, 떠날 때 맑아지는...


나는 늘 사람들의 의견은 참고만 하자는 주의다. 

나는 어떨지 모르니 그런데 그게 잘 되지는 않는 법.

 최고의 순간이 늘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때문에.

안녕. 마드리드!

하지만 나에게 마드리드는 매력적인 도시였다.

고작 1박 2일밖에 있지는 않았지만,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 같았다.

나는 바다보다 도시 풍경을 더 좋아하는 지라.. 그럴 수도 있다.


음식도 맘에 들었고, 여유롭게 산책하는 재미가 있는 마드리드.

사실 다시 올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안 가본 스페인의 도시가 많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오지 않을까? 




이제 포르투로 갑니다.


유럽여행의 마지막 여정. 

포르투 여행. 이제 나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떠나 

포르투갈의 포르투로 향한다.



포르투로 향하는 날

마드리드는 비가 왔다. 이베리아 반도는 겨울에 우기라서, 맑은 날씨를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는 뜻은 포르투에서 석양을 보기 힘들다는 뜻이겠지.

포르투 ‘동 루이스 다리’에서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과연 힘든 것일까?


하지만 다행히, 곧 포르투 공항에 내린다는 방송이 나왔을 때.

비행기 창문으로 본 포르투의 모습은 맑았다. 다행이었다.

포르투 날씨 맑아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공항에 내린 시각이 오후 3시 30분. 

숙소에 가서 짐을 정리하면

바로 ‘동 루이스 다리’로 달려가야 일몰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바라본 포르투 풍경. 아직 다행히 해가 지지 않았다.

포르투의 거리는 대부분 돌로 만들어져있다.

게다가 언덕이 심한 편. 하필이면 숙소가 언덕 아래에 있었다.

‘동 루이스 다리’까지 달려가는데 하마터면 토할 뻔 했다.

가는 길에 고양이 사진은 못 참지.

다행히 걸어서 15분 거리를 달려가니 7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드리드에서 만났던 한국분들 중에서 포르투 여정이 겹친 사람들과 함께

석양을 감상하기로 했다. 이와중에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함.


그런데 정말, 정말, 다리 위에는 사람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많았다.

전 세계 사람들 다 온 것 같았다.  게다가 한국인들도 정말 많았음.

다리가 이 많은 사람을 받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 (대단한데?)

동 루이 다리에서 바라본, 포르투의 석양. 이 석양을 매일 볼 수 있는 줄 알았지...

다행히 우리는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소문대로 아름다웠고, 기분이 이상했다.


유럽에서 거의 끝에 있는 포르투까지 온 내가 신기했다.


아시아 대륙의 거의 끝에 있는 한국 서울에서 포르투까지 오다니..


10분이면 건너는 다리를 나와 동행분들은 약 1시간 동안이나 건넜다.

다리 아래에서 봐도 멋지다.


자! 그렇다면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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