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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는 목요일에 공룡티와 코르덴 바지를 입었다

by 이리

목요일.

리리는 소파에 앉아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책을 응시한다.

한글을 읽지 못해 그림만 뚫어져라 바라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모모가 옆에서 블록놀이를 하자고 꼬셔도

꿈쩍하지 않고 바위처럼 자리를 지킨다.

해는 점점 길어져, 저녁 6시가 넘도록 아직 날이 밝다.

리리는 공룡 긴팔 셔츠와 갈색 코르덴 바지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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