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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필요성

by 이리

나는 원래 식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면서 배경을 채우기 위해 식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에도 몇 가지 식물들을 들였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가느다란 줄기에서

새로운 싹을 뿅 하고 틔우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한다.

저 쪼끄만 연둣빛 싹 하나가 ‘살아있다는 건 뭘까?’라는

철학적인 생각까지 나를 데리고 간다.

그렇게 나는 길을 걷다가도 멋진 식물을 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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