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식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면서 배경을 채우기 위해 식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에도 몇 가지 식물들을 들였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가느다란 줄기에서
새로운 싹을 뿅 하고 틔우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한다.
저 쪼끄만 연둣빛 싹 하나가 ‘살아있다는 건 뭘까?’라는
철학적인 생각까지 나를 데리고 간다.
그렇게 나는 길을 걷다가도 멋진 식물을 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의 그림과 만화, <시무룩해, 괜찮아>와 <녀석이 다가온다>의 그림을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