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대로라면 오늘은 어제 펜 선을 마친
28-29p의 그림에 색을 입히는 것이지만,
작업 시간을 줄여보고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한다.
30-31p의 스케치를 하는 것.
아침엔 두 아이가 등원할 때 나도 같이
작업 도구를 넣은 가방을 챙긴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집에 왔다가
가방을 들고나가보기도 했는데
일단 집에 들어가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그림을 그리러 가야 하는 기세가 사그라든다.
잠시 한숨 돌리며 식탁 의자에 앉아
유튜브를 본다든가... 아니면
유튜브를 본다든가... 아니면
유튜브를 보기 때문에.
그런 까닭에 보통은 아침 작업은 스타벅스,
오후 작업은 빽다방이나 이디야에서 하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작업실을 향해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매일 가는 스타벅스에 가기 싫어서 투썸으로 왔다.
오는 길에 가로수 옆에 핀 노란 버섯을 봤으니
오늘은 행운이 있으려나?
요즘 시간에 쫓겨 그려야 할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낙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비우고 손만 움직여 보는 말 그대로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