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배낭여행 이야기

모뎀으로 인터넷하던 시절, 여행했던 이야기를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by Sim Woojin

언젠간 누군가에게, 그 시절 여행했던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필름 사진으로 인화되어 먼지가 뽀얗게 쌓인 사진첩.

그 옆에 끄적여놓은 작은 낙서들과 스쳐간 생각의 조각들.

마흔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언젠간 정리해야지 생각했던 스무살의 여행을 비로소 새삼 짚어보고자 한다.


그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그 여행들이 없었더라면 난, 지금과는 다른 꿈을 꾸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그 여행 없이 선택했을 소심한 삶들은, 내일의 행복을 꿈꾸며 기꺼이 오늘을 희생할 수 있는 소시민의 삶은,

지금보다 더 안정되고 평온했을 수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스마트폰이 아직 없던 시절, 모뎀으로 PC통신하던 시절, 필름을 잔뜩 챙겨 여행해야 했던 시절,

아직 20세기 끝자락에 달랑거리던 그 때의 오래된 여행 이야기를 나에게서 들어야 한다면 그건 아마도,

아직은 불혹은 아니라는 핑계로

잡지 못했던 기회, 포기했지만 아까웠던 지난날의 선택에 흔들거리는 지금의 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미뤄두었던 그 시절 여행 이야기를 비로소 지금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닐까...



앞으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그 여행이 선물해 준 수많은 인연들을 기억하며,

여행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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