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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Sep 17. 2022

네가 사는 우주

자작시


날씨가 선선하니 걷기가 좋구나.


걷다 보면 길가에 꽃잎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


다정한 노을빛이 좋다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문득 궁금해진다.


네가 사는 우주는 어떤 모양일까.


날이 좋을 때 어떤 색깔이 될까.


마음이 아플 때 얼마큼의 눈물을 삼킬까.


너의 달과 목성과 해왕성은 어디에 있을까.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 한 점 보이지 않아


대신 내가 너의 북극성이 되고픈 것이다.


여든아홉 번째 나로호를 타고 와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너에게 푸른 지구를 보여주고


억 광년 너머에서 날아갈 유성을 준비할 테니.


하늘 아래 선연하게 웃는 너의 모습이 참 예뻐서


나는 어두컴컴한 우주에 밝은 불빛을 하나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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