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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Sep 06. 2022

이면

자작시


파란 하늘에 밝은 태양이 들이치고

명랑한 빛이 어느 세상에 드리운다

마치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캄캄한 그림자가 지지 않은 듯이


커다란 시청 건물 맞은편에는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는 슬로건이

도의원의 진출을 기뻐하는 팻말이

바람에 나부끼며 소리를 지르는데


그 앞에는 땡볕 아래 원색 조끼를 입고

부실공사를 향한 불만을 토로하고

소음과 먼지와 괴로움을 토해내는

사람들의 시위가 묵묵하고 울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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