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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Dec 18. 2021

설과 상

자작시


뺨에 차갑게 내려앉은 너를 위해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위해

새하얀 마음을 삼키는 나를 위해

세상을 덮어버리는 파도를 위해


나는 걷고

걸었고

걸을 것이고

언젠가는 거울 같은 세상에 가만히 멈춰 서겠지만


그때는 꽃잎이 될 너를 위해

한 번 털어 가루처럼 떨어질

새하얀 발자국을 남기고 갈

세상 속에 존재할 나를 위해


너와 함께

걷고 걸으며

이 세상은 그래도 하얀 마음이 내려앉을 수 있는

그런 세상으로 남아있으리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





雪과 狀 / 雪過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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