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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an 23. 2022

하찮게 쌓아온 것들, 쌓아갈 것들

어차피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므로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런 사람이다. 계획성도 추진력도 실행 의지도 부족하지만, 이상하게 하고 싶은 건 많은 사람. 아직 어려서 이런가 싶지만, 나이를 서른 마흔 먹어서도 여전히 지금과 다름없는 사람으로 머무를까 봐 걱정될 때가 있다.


한 가지 자랑할 수 있는 점은 그것이다. 나는 이제 스물이다. 10년 후에도 고작 서른이다. 어른들은 나이 어린 것도 스펙이고 경쟁력이라 말한다. 아주 부정하지는 않겠다. 서른보다는 스물이 시도할 수 있는 일과 기회가 많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서른은 마흔보다, 마흔은 쉰보다, 쉰은 예순보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인생이 별로 긴 것 같지도 않다. 20대와 30대를 불태우고 40대에 서서히 식어가다가 50대 또는 60대에 그동안 머물렀던 세상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 단편적으로 보면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이지만, 사회가 가장 이상적으로 꿈꾸는 삶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평범이라는 건 참 어렵다. 모두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데 정작 '이렇게' 사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고, 정말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도 딱히 평범해서 행복한 것 같진 않다.


게다가 몇 살에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은퇴하는 남들 가는 대로 흘러가는 인생은 요즘 들어 기성세대가 살았던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틀린 삶은 없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회 곳곳에 내려앉는 가치관과 분위기가 시간과 시대에 따라서 교체될 뿐이다. 굳이 따를 이유도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렇게 보면 내 삶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하필 수많은 세대와 수많은 변화가 존재하는 과도기에 태어나고 성장해서 그런지 유독 그런 혼란을 겪을 때가 잦은 듯하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 수습 직장인에게 거창한 이력이나 커다란 실패, 좌절과 극복 이야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나이를 먹어 대학을 졸업하거나 다른 직장을 다니거나 새로운 꿈을 찾아 나아간다면, 그때는 과연 '거창하고 커다란 인생 이야기'가 생길까? 그렇게 자문해 보면 딱히 그럴 것 같지도 않다. 10살의 나보다 20살의 내가 겪은 삶과 사건이 훨씬 많은 데도, 난 10살 때의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와 비교하면 마음은 많이 자랐다. 세상을 보는 시야도 훨씬 넓어졌다. 다만 그것을 위해 굳이 거창한 이력과 커다란 실패, 좌절과 극복 이야기를 만들자니 그것도 영 끌리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겪는 인생이 많아질수록 변하고 성장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서. 내가 백날 어른스러운 척해봤자 아직 어리고 여린 사람일 뿐이다. 삶은 쌓아가는 게 아니라 쌓아지는 것이라 믿는 사람으로서 감히 떠들어 본다.


첫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 볼까. 계획성도 추진력도 실행 의지도 부족하지만 하고 싶은 건 많은 사람. 제법 불행한 이야기다.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너무 맞는 말인데 공감만 하고 또 실천하지는 않는다. 2022년에는 이런 점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온전한 나 자신을 사랑하지만, 고쳐야 할 점은 고쳐야 하니.


중학교 때까지는 별로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 사실 그때도 많은 갈등과 고민이 존재했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선명한 기억이 많이 없다. 아무래도 내가 세상을 향한 두려움과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던 마지막 시기는 중학생 때였나 보다. 그걸 그때 알았다면 더 생각 없이 막 놀았을 텐데. 지나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후회는 어쩌면 특권이다.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난 그때와 변함없이 똑같은 사람일 것이다.


실업계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로 조금씩 세상을 향한 두려움과 걱정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와 졸업의 의미가 너무나 달라져서였다. 이제는 졸업하면 나는 사회인이었다. 법적 성인이었고―완전한 성인은 생일까지 지나야 하지만― 미성년이라는 이름,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살 수 없었다. 나는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의 길을 택했으니까. 그 이유는 별거 없다. 마땅히 하고 싶은 공부가 없었고, 그럴 바엔 어설프게 대학에 가느니 차라리 먼저 돈을 벌고 경력을 쌓으며 사회생활을 해보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나면 너는 대학을 먼저 간 게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장난으로 말하곤 하지만.


요즘에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몇 년이나 미뤄왔던 영어 공부부터 일본어 공부, 독서, 운동, 여행, 사진 촬영, 그림, 영상 제작, 피아노, 글과 시나리오, 각종 자격증 등등. 하지만 이 중에서 제대로 배우거나 실천하고 있는 건 거의 없다. 스스로 여러 핑계를 대거나 귀찮아서 기약 없이 미루고 있는데, 그 이유도 무척 간단하다. 아직 행동으로 시작할 만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모두 배우고 실천하는 때가 온다면 아마 그때는 부모님의 팔순 잔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 몇 가지 여담을 많이 붙이고 싶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으니 굳이 읽고 싶지 않으신 분이 계신다면 스크롤을 훅 내리기를 추천드린다.


영어 공부는 수많은 이들의 새해 목표가 된다. 대한민국의 정규 영어 교육을 받으며 자라서인지, 듣고 말하는 회화보다는 읽고 쓰는 해석 위주의 공부가 끌린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비효율적인 공부다. 애초에 영어 공부 자체도 그렇지 않나. 영어권 나라에 이민 갈 계획도 없고 국제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저 세계 공용어라는 이유로 잘 쓰지도 않는 언어를 공부한다니. 그러나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이유도 단 하나다. 영어는 세계 공용어니까. 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안다면 대화는 하지 못해도 필담은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영어권 나라에서 발행하는 기사를 수월하게 읽게 될 수도 있고. 영어는 참 신기하다. 명확한 이유 없이 모국어가 아닌 언어임에도 모두가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유일한 언어다.


일본어 공부는 영어보다 훨씬 마음이 동한다. 영어는 학교에서 억지로 배우게 된 게 첫만남이지만, 일본어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친숙한 느낌이다. 문장 구성도 한국어와 비슷하고 영어에 비해 듣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본격적으로 배우는 건 전혀 다른 개념이지만, 확실히 하나의 언어로서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유는 역시 딱히 없음. 일본어도 실생활에서 쓸 일은 여행을 제하고는 거의 없으니.


독서는 그나마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취미다. 취미는 의무가 되는 순간 거부감이 생긴다. 책 읽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책을 품에 끼고 살지는 않는다. 평소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가 책이 읽고 싶어질 때 책장을 가득 채운 책 중에서 하나를 꺼내 펼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문장과 글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독서를 많이 하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너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는 않기를.


운동은 가장 필수적인 것. 하고 싶지 않다고 정말 안 해버리면 훗날 대가를 내 몸이 오로지 받게 된다. 전에는 해가 지기 전에 집 밖에서 줄넘기라도 20분 뛰곤 했는데, 요즘에는 날이 추워서인지 더 게을러져서인지 절대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계획한 것이 이사를 가면 실내 사이클을 구매해서 집 안에서 운동하는 것. 밖에서도 안 하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사서 건조대로 쓰는 거 아닐까 싶긴 하지만, 친구 집에서 우연히 실내 사이클을 3시간 구르고 나니 흥미가 생겼다. 적어도 줄넘기보다는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래의 나를 믿어본다. 내 돈 주고 샀다고 더 죄책감 없이 방치하는 건 아니길 부디 기원한다.


여행은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좀처럼 어딜 가질 못한다. 혼자 짐 싸들고 지방까지 내려갈 여건도 되지 않고. 아쉬운 대로 최대한 발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는 가고 싶은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꾸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혼자 일주일 투어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사진 촬영은 독서를 이어 또 다른 취미 중 하나다. 다만 평일에는 날이 저물 때까지 회사에 틀어박혀서 마땅히 사진 찍을 풍경을 찾질 못하고 주말에는 자꾸 까먹는다. 한가했던 고등학교 시절보다 확실히 열정이 줄어든 것 같아 슬프다. 그래도 작년 12월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에 손이 꽁꽁 얼 정도로 셔터를 누르고 들어왔는데, 역시 사진의 힘은 대단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영원히 풍경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사진에 대해선 지식도 감각도 없는 사람이라 비싼 카메라에 필터를 잔뜩 넣어서 찍는다. 언젠가 사진도 한 번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우선 내 방에 있는 카메라 조작법부터 어떻게 좀 익힌 뒤에. 브런치에 올리는 글에 첨부되는 사진도 모두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그림은 뭐든 좋다. 풍경화, 인물화, 추상화 뭐든. 그래도 취향이 있다면 형체를 보고 분위기와 느낌을 살리는 그림보다는 내가 보는 풍경과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이 더 좋다. 그림을 보는 건 어떤 그림이든 좋다. 내가 직접 그리기 위해서는 너무 기초부터 배워야 해서 힘들지 않을까. 그냥 마음대로 그리는 것에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진짜 작품은 전시회에서 만나기로 하자.


영상 제작은 범위가 넓은데, 요즘 타이포그래피 영상에 관심이 간다. 타이포그래피는 활자, 서체, 글자를 배치하고 구상하거나 디자인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그것을 이용하여 만든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영상 편집도 좋지만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아직 감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중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노력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영상 제작 배우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목표는 아주 크고도 간단하게 잡겠다. 죽기 전에 내가 직접 편집한 영상―타이포그래피 영상이든, 짧은 일상 촬영이든, 초단편 영화든―을 하나 올리고 세상을 떠나겠다.


피아노는 사실 반쯤 환상에 가깝다. 나는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피아노 커버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악보도 없이 청음으로 반주와 멜로디를 만들어 연주하는 사람을 무척 부러워한다. 사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은 피나는 노력도 필수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감각이나 재능이 있어야 훨씬 접하기 쉬운 분야가 아닌가. 음악 지식이라곤 계이름에서 멈춘 나는 절대음감도 아니고 음악 천재도 아니니, 자유로운 피아노 연주를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도 영상 제작과 비슷한 목표를 세우자. 죽기 전에 한 곡이라도 두 손으로 온전히 외워서 나만의 감정으로 연주를 하는 것.


글과 시나리오는 사실상 가장 큰 꿈이다. 전업 작가는 아니더라도 내 글로 이름 모르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온기와 눈물을 나누고, 감정과 문장을 통해 함께 세상을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글은 쓰는 것만으로 음악처럼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는 욕심을 부린 곳이다. 드라마나 연극이 아니더라도 소설도 하나의 시나리오가 아닌가. 에세이와 시, 소설과 각본. 나는 나만의 세상을 펼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글의 본질과 구성을 탄탄히 쌓아야 한다. 감각으로 완벽한 기승전결을 꾸미기엔 글이 너무나도 어렵다.


자격증은 아무래도 현실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 더 좋은 기업에 취업하거나, 일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취득한 자격증만 10개 이상이니―상업계 고등학생이 주로 취득하는 컴퓨터, 회계 분야 자격증― 사실상 나의 자격증 인생은 고등학교 때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공인 민간자격으로는 ITQ 한글+파워포인트+엑셀, 서비스경영자격 SMAT 2급, 전산회계 1급, FAT 1급, 전산세무 2급 자격증, 국가기술자격으로는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 민간자격으로는 금융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 선생님의 조언을 따라 취득한 손해/생명/제3보험대리점 자격증이 있다. 개수만 따지면 11개. 전혀 쓰지 않아서 괜히 취득했나 싶은 것도 있지만 인생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굳이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조금 더 많은 공부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름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취득 계획 중인 건 국가기술자격인 워드프로세서와 전산회계운용사 2급,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ERP물류/생산/회계/인사정보관리사 2급 정도가 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취득하기보다는 훗날 다른 회사에 취업할 때 업종과 직무 범위를 다양하게 넓히고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아예 직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전문자격을 취득해야 하니 계획에는 없다.


이 외에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요즘에는 학점은행제를 비롯해서 선 취업 후 진학으로 훗날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상경계열인 경영학이 가장 취업에 무난하다고들 하지만 취업이 힘들다는 학과에 더 관심이 간다. 사회학, 인문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문예창작학 등의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심리상담사나 청소년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지만 나 스스로의 마음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관한 의문이 크다. 어떤 학문이든 배우기 시작하면 힘들지 않은 게 없다. 어떤 업계든 직장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살아가는 게 쉬울 리도 없고.




지금까지 20년을 살면서 쌓아온 것들은 하나같이 위태롭고 빈약하다. 어쩌면 하찮다고 말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서른과 마흔이 넘은 어른도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회의감이나 공허감을 느끼는 경우가 참 많은데 고작 스물이 된 내가 대단한 업적을 이루었다면 그게 더 신비로운 일이다.


하찮다는 형용사에는 '그다지 훌륭하지 아니하다', '대수롭지 아니하다'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그동안 무의미하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확실히 남들보다 훌륭하거나 대수로운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니다. 아직 어린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내 마음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먼저 따랐다. 인생은 오로지 나만이 개척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로는 따르기 힘든 시간이었다.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많이 존재했었으니까.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온 지금은 자유와 의지가 강해진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하찮게 쌓아온 것들이 많고, 앞으로도 작고 훌륭하지 않은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갈 뿐이겠지만, 그럼에도 만들어지는 인생은 꽤 멋진 그림일 것이다.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유능하고 쓸모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내 자리가 있겠지. 없으면 내가 만들면 그만이다. 내가 있는 곳이 곧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되는 게 아닐까. 그런 믿음을 가진 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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