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게 되니 조금은 느낀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친구'를 만들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흘려보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식이 쌓일수록 세상을 살아갈 능력이 강해지고 생각이 깊어질수록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양식이 쌓이지만, 그것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산해진미를 누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외로움을 버릴 수가 없다. 생물학적으로 진화했든 사회적인 현상이든, 곁을 내어줄 이가 없는 삶은 완성되지 못할 퍼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