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았으니 노동을 하나, 노동한 대가로 돈을 받나
고용주와 노동자, 돈과 노동
비단 고용주와 노동자만의 문제인가
능력주의에 기반한 차별과 혐오는 '불안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려는' 이들의 적극적 행위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는 험한 꼴 당하기 싫어서 '명문대 진학'이 목표가 되는 개인이 많아진다. 모든 시간이 오직 입시에 '유리한'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만 집중되면, '능력은 개인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차별은 차별이 아니'라는 논리가 형성된다. 그래서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정책들이 좌초된 이유다.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데!" 이 원초적인 항의가 너무 강해서다.
<자음과모음 2023 겨울 59호> - 오찬호 著, [불안을 피했는데, 더 불안해지다]의 '안전한 길에 이르는 게 이토록 전투적이라면' 中
존재의 우위와 열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