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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Apr 09. 2024

하루 기록_616

2024.04.07(일)


오늘은 집에 콕 박혀 있었다. 잠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한 수면은 건강한 생활에 반드시 필요해서, 주말이면 되도록 오전 8시 이후까지 숙면하려 하는 편이다. 내 방은 커튼이 밝다. 방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으로 아침을 맞이하기도 한다. 글로 쓰니 퍽 낭만적이지만 현실은 그냥 피곤에 찌들어 비몽사몽한 내가 있을 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진정한 명작은 한 번 읽고 끝나지 않는다. 몇 달 후에 다시 읽고 몇 년 후에 또 읽는다. 읽을수록 새로운 장면이 보이고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숨겨둔 것도 아닌데 꼭 보물찾기 하듯 책을 샅샅이 살핀다. 어린 왕자는 내가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이다. 나는 아이도, 어른도 아니게 된 나의 삶을 생각했다.


어쩐지 운동은 나에게 큰 효과가 없는 느낌이다. 체력이나 근력은 언제나 제자리다. 하긴 헬스장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니 고작 그런 운동으로 몸이 변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나의 몸이 더 무너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간 온몸의 근육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물흐물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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