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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Apr 10. 2024

하루 기록_617

2024.04.08(월)


평범한 하루였다. 과장님의 연차로 업무를 감당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오전에는 한가했고 오후가 되어서야 다소 분주해졌다. 정신없이 기억나지 않을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나의 몸과 마음에는 무엇이 쌓일까 생각한다. 아마 하루 치의 피로와 고민, 걱정, 욕심을 조금 부린다면 하루 치의 연륜과 지혜가 쌓이지 않을까.


오전과 오후의 일교차가 큰 탓에 매번 출근 복장을 고민한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어서 어딜 가도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시기에 맞게 피어야 할 꽃들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만개했다가 시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꽃의 개화 시기가 엉키면 꽃가루를 옮기며 생태 작용을 하는 꿀벌들이 제때 활동하지 못해 지구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환경의 중요성은 언제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제발 귀한 시간 써서 소중한 사람과 예쁜 벚꽃 구경하러 와서는, 쓰레기 좀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지 말기를 바라면서.


기부금을 더 늘릴까 고민 중이다. 이번 달에 대출금을 다 갚으면 이제 달마다 나가는 대출금과 이자가 50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 간신히 200만 원이 되지 않는 월급에서 적금, 핸드폰 요금, 교통비, 청약금, 그 외 문화생활비 ―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정기권, 이북 정기 사용권 등 ― 를 제외해도 남는 돈이 상당히 많다. 물론 적금 하나를 더 들면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겠지만, 나는 아직 자취도 안 하고 부양해야 하는 가족도 없으니… 능력이 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의 자그마한 자본을 보태는 것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세상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생하는 법이다. 이 거대한 지구에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 또한 희망의 빛을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살아가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므로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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