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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Apr 15. 2024

하루 기록_622

2024.04.13(토)


강화도에 갔다. 주말에 강화도까지 가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가도 마땅히 할 일이 없기에 주말에는 웬만하면 집에 있는 걸 선호하는데, 부모님이 강화도로 가신 지 며칠 지나기도 했고 엄마가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눈치라서 형제와 함께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으로 떠났다. 날씨는 더웠고 주말 고속도로는 험난했다. 물론 나는 운전하지 않았지만….


삼겹살과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건물이 밀집되지 않은 외진 지역에 있는 단독주택이라서 작은 텃밭이 딸린 뒷마당도 있는데, 강화도에 갈 때마다 그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 고구마는 군고구마가 달고 맛있다. 하지만 불에 구워 먹지 않으면 맛이 잘 나지 않아서 평소에는 자주 먹을 수 없다. 부모님은 이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도시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돈을 내고 캠핑장에 가야 겨우 이렇게 캠프파이어라도 할 수 있다고. 나는 큰 감흥은 없지만 좋은 점이긴 하다. 캠핑을 좋아하는 윗집 가족은 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주 캠프파이어를 하는 모양이다.


해가 다 넘어간 늦은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토요일이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침대에 누웠다. 피곤한 몸을 누이는 잠자리만큼 포근하고 편안한 곳이 있을까. 읽으려고 가져갔던 책은 그대로 가방에 든 채 돌아왔다.




숯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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