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야사 Apr 19. 2024

하루 기록_626

2024.04.17(수)


연차.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에서 나쁨을 오가느라 오늘은 환기도 청소할 때나 잠깐 했다. 그래도 날씨는 꽤 화창한 것 같은데 공기는 썩 맑지 않은 모양. 지구는 병들어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다시 회복하겠지만, 아마 그즈음에는 인류가 모두 멸망한 상태가 아닐까 싶었다.


시인 신이인 작가의 산문집 <이듬해 봄>과 국어 강사 이선재 작가의 <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을 읽었다. 후자는 이미 크레마클럽에서 이북으로 읽었던 책인데, 내용이 좋아서 종이책으로도 읽고 싶어 구매했던 것이다. 역시 이북과 종이책은 느낌이 다르다. 독후감은 종이책만 쓰고 있다. 이북도 간단하게 독서 노트나 감상문을 쓰곤 하지만 정말 간단하게 몇 문장으로만 쓴다. 종이 한 면을 빼곡히 채우고 아예 필사 독서기록장까지 있는 종이책과는 정성이 다르달까. 이북으로 읽다가 마음에 들면 종이책으로 구매해서 다시 읽거나 인상 깊었던 부분을 살펴본다. 부피도 크고 공간 차지도 많고 환경에도 썩 좋지 않은 종이책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싶은 갈등은 언제나 마음 한 편에 존재하는데, 또 다른 마음으로는 한 달에 열 권씩 사는 것도 아닌데, 나 자신의 취미 생활도 영위하지 못할 정도로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환경 보호는 철저한 분리수거, 쓰레기 길바닥에 버리지 않기 ― 초등학교 도덕 시간에 배우는 내용인데 성인이 되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 택배 한꺼번에 주문하기 ― 이건 요새 잘하지 못하고 있어서 반성한다. ― ,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하기, 배달 음식 줄이기 등 다른 부분에서도 실천할 수 있다며 약간의 합리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아무튼 오늘은 책도 읽고, 이런저런 글도 쓰고, 미뤄두었던 하루 교양책 정리와 약간의 영어 공부도 했다. 기초가 유치원생만도 못한 영어는 간단한 회화 문장부터 공부하는 중이다. 당장 문법이니 뭐니 공부하기엔 아는 단어도 얼마 없다. 그래도 회화 공부는 왕초보 레벨이어서 그나마 간단한 데다가 어느 정도 듣고 말하면서 조금씩 단어도 익힐 수 있으니 나쁘지는 않은 듯한데… 역시 영어 공부는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해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듯하다.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무엇을 위해? 목적 없는 공부는 언젠가 방향을 잃을 텐데, 영어는 목적을 떠나서 못 하면 도태되는 무서운 세계 공용어라서 어쩔 수 없이 친해져야 하는 느낌이다.


영어 공부도 좋지만 한국어, 한국사 공부는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기록_62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