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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Apr 25. 2024

하루 기록_633

2024.04.24(수)


오늘도 회사는 바빴다. 퇴근이 40분가량 늦어졌다. 끝.


형제가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엄마가 강화도로 내려가서 어언 2주째 돌아오지 않아서 늘 저녁 메뉴를 고민한다. 물론 엄마가 있을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집안일과 음식 만들기에 의지도 기력도 없어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 가사는 누구에게나 힘겨운 일이니까. 치즈 베이컨 스파게티의 맛은 괜찮았다. 언젠가 <심야식당 극장판>에 나온 계란말이 위에 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맛도 없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경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오리너구리를 닮은 큰 구름을 보았다. 부리가 길고 짧은 팔에 크고 동그란 엉덩이를 가진 오리너구리. 신기해서 역에 도착할 때까지 그 구름을 빤히 쳐다보았다.


퇴근길 하늘이 아주 예뻤다. 비가 내리고 서서히 개는 하늘은 정말 예쁘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과 선명한 노을빛이 스며든 구름을 보았다. 회사에서는 우울했지만 돌아오면서는 기분이 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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