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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Apr 26. 2024

하루 기록_634

2024.04.25(목)


월급날이었다. 대출 하나가 사라졌다. 야호! 덕분에 남은 돈은 없지만 다음 달부터는 조금 여유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기쁘다. 다만 다음 달 월급날 전까지는 조금 힘겨울지도 모른다. 이번 달에 장학생으로서 근로를 시작해서 다음 달에 월급을 받게 된 형제의 깡마른 지갑에 약간의 수분과 영양을 제공해 준 탓에 정작 나의 화분이 아슬아슬하게 말라가고 있다. 책은 2~3권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5월이 되면 사야지.


드디어 내일 엄마가 온다. 엄마가 없는 동안 집안일의 힘겨움과 귀찮음을 몸소 깨달았다. 부끄럽지만 지금껏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 살면서 가사에 신경을 쓴 날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간간이 상 차리기를 돕거나 ― '돕는다'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엄마의 독박 가사를 상징하는 말이지만 ― 설거지, 빨래 개기 및 널기 등 간단한 집안일을 함께 했을 뿐이다. 취업을 하고 나니 퇴근 후에 남는 자유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아쉬워서 집안일에 더 소홀해진 듯하다. 물론 엄마가 무조건 푹 쉬라며 말리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엄마가 말리든 말든 내가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아무튼 엄마가 돌아오면… 집이 조금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 엄마 없는 생활은 생각보다 힘겹고 외로웠다.


책은 조금밖에 읽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곧장 방으로 들어와야 그나마 책 읽을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저녁 먹는 시간 말고는 가족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몇 없다.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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