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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16. 2024

하루 기록_654

2024.05.15(수)


어제 브런치북 글을 발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침에서야 깨달았다. 아차 싶었지만 귀찮아서 뒤로 미루었다. 그래도 월요일에 어느 정도 글을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 독자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때로는 외롭지만 때로는 안심이 된다.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영감 따위 없는 작가 ― 글쟁이 지망생 ― 로서는 안도할 일이다. 집필과 독서에 모두 무신경해졌음을 느낀다.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눅진한 걸까?


그래도 좋은 일이 있다면 오늘 올린 물건 중 하나가 팔렸다는 것이다. 중고 상품이다 보니 구매자가 제품 사진과 인증을 원하면 물건을 열심히 찾아 찍어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입금이 들어왔고 그 돈으로 저녁에 떡볶이를 시켜 먹었다. 책은 오은 시인의 산문 <초록을 입고>를 몇 페이지 읽었다. 오늘까지만 조금 게으르게 살고 이번 주말부터 다시 책과 글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집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출근할 생각 때문에 벌써 지치는 걸까?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엄마는 감기에 걸렸다. 자가면역질환을 앓으면서 체중도 줄었고 체력도 면역력도 약해진 엄마가 걱정된다. 아직 엄마도 젊은데. 저세상에서 데리러 오면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야 하는 육십 세도 되지 않았는데 몸이 건강하지 못하니 일상생활에서도 무기력을 느끼는 듯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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