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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17. 2024

하루 기록_655

2024.05.16(목)


어제는 비가 쏟아졌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맑았다. 출근하면서 나는 내가 비가 억수로 내린 후 맑게 갠 하늘과 날씨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세먼지가 씻겨 내린 덕인지 평소보다 깨끗하게 느껴지는 공기와 살짝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바람, 따갑지 않은 햇빛과 청명한 하늘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물론 아직 장마철이나 무더위가 휩쓰는 한여름이 아니어서 그런 거겠지. 이런 날씨는 참 소중하다. 소중한 마음으로 누리며 출근했다.


오늘은 일이 많았다. 정신없이 바빴다. 내일까지 미루면 업무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야근을 했고 캄캄한 밤에 퇴근했다. 혼자 남은 사무실은 무섭다. 시간이 늦어 운동은 못 했고 책을 조금 읽었다. 내일도 일찍 출근해야 하지만 자는 시간은 늦어졌다.


택배를 보낼 상자가 없어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최대한 신속하고 은밀하게 크기 적당하고 상태 괜찮은 상자를 주워 올라왔다. 경비원님께 걸리면 혼날까 봐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크기가 딱 맞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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