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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19. 2024

하루 기록_657

2024.05.18(토)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 아침부터 라면을 먹다니! 그러나 내게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 중랑천으로 산책을 갔다. 초여름이라 상당히 더웠고 햇볕도 따가운 느낌이 들었지만 날씨는 좋았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고 중간에 벤치에 앉아 쉬다가 정우영 시인의 시집 <순한 먼지들의 책방>을 읽었다. 돌아오면서 도서관에 들렀다. 책을 빌리지는 않았지만 책이 많은 공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뜨끈해진다.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는 도서관이라서 CD와 LP가 모여 있는 층으로 올라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따로 음악을 듣지는 못했다. 평일이나 주말 일찍 가면 LP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근처에 중랑천과 음악 도서관 ― 과 경전철 역 ― 이 있다니, 이건 분명 아주 큰 장점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피곤해서 빈둥거렸다. 저녁은 백숙이었다. 나는 닭 요리 중에서도 백숙을 좋아한다. 엄마는 닭가슴살을 좋아하는 나의 국그릇에 항상 가슴살을 넣어 주는데, 가족 중에서 나 말고는 아무도 가슴살을 먹지 않아서 나에게 몰리는 것도 있다. 먹고 나서는 배가 불러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꾸벅꾸벅 잠들었다. 깨어나니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놀랐다.


중간에 잠들어서인지 새벽이 다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새벽녘과 함께 잠들었다. 건강에 몹시 좋지 않은 행위. 숙면은 건강한 삶의 기본이라고 했는데 말이다. 몸에게 미안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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