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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21. 2024

하루 기록_659

2024.05.20(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열심히 브런치북에 발행할 독후감을 썼는데, 순간 오늘이 화요일인 줄 알고 독서도 건너뛰고 글을 썼다. 발행하려고 보니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되었다. 조금 당황스럽지만 허허 웃음도 나온다. 내일은 글을 쓰는 대신에 오늘 읽지 못한 책을 읽고 시를 써야겠다.


오늘은 운동을 하고 평소처럼 스트레칭을 하다가 평소보다 유연성 스트레칭을 더 많이 하게 되었는데,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는 유연성이 제로(0)를 넘어서 마이너스에 도달하는 사람이어서 서 있는 채로 허리를 숙이면 손이 땅에 닿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발목과 정강이 사이 어딘가에 닿는 정도였는데, 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나다가 순간 내가 바르게 선 채로 허리를 숙여서 땅을 손으로 짚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놀라고 기뻐서 우호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뉴진스의 어텐션을 췄다. 이건 아주 놀라운 발견이다! 나의 뼈와 근육이 아직 굳지 않았고 충분히 더 유연해질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본 것이니까. 이걸 일기에 꼭 쓰고 싶었다.


중고 매장에 올린 상품이 팔렸는데 마땅히 들어갈 상자가 없어서 엄마와 아파트 1층 분리수거장에 내려가 은밀하게 상자를 찾아 돌아왔다. 상자 도둑으로 몰릴까 봐 조마조마했다. 오늘은 회사도 5층에 있는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 운동 효과는 체감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꾸준히 움직이다 보면 돌하르방처럼 굳어버리는 사태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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