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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24. 2024

하루 기록_662

2024.05.23(목)


오은 시인의 산문 <초록을 입고>를 완독했다. 이번 달 완독을 목표로 했던 책을 차근차근 달성하고 있다. 한 달에 서너 권 독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러나 퇴근 후에는 시간도 기력도 없어서 책을 들고, 글을 읽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쓰는 일은 충분히 고된 과정이다. 학벌주의와 입시 경쟁이 극심한 한국에서는 공부 대신 독서를 택하는 학생도 없다. 언젠가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독서량이 많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독서가 여유 있는 사람들의 고상한 취미가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나는 결코 여유 있는 사람도, 고상한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다 보니 금세 잘 시간이 되고 있었다. 하루하루 특별한 일은 없지만, 퇴근하고 내리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었을 때보다는 확실히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난 결코 갓생 따위를 살 생각 없다. 휴먼생을 위해 노력하겠다.


저녁으로는 라면을 먹었다. 나는 라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회사 동료분들은 라면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놀랐다. 다들 라면을 밥 대용으로 먹으며 사는 게 아니었다니! 물론 라면은 소량으로 섭취하는 게 옳다. 몸에 이로운 음식은 아니니까. 라면이 건강에 좋은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매일 먹을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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