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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25. 2024

하루 기록_663

2024.05.24(금)


월급이 들어왔다. 적금을 빼고 대출금과 보험금을 계좌로 송금하니 남은 돈은 금세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어쨌든 회사를 다니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니까 기분은 좋았다. 물가와 세금은 날마다 오르는데 월급은 1년에 한 번, 그것도 몇만 원 수준으로 오른다는 것은 항상 불만이다. 수년이 지나도 월급이 동결이라는 끔찍한 회사도 많다. 대한민국의 사회와 경제를 구성하는 회사가 정작 사회와 경제 흐름을 무시하고 헐값이 인력을 부리려는 괘씸한 술수를 부린다니. 한국의 직장 체계가 언젠가 크게 개혁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월급이 들어온 기념으로 책을 샀다. 도서 쇼핑 중독에 들어선 것 같다. 밀리의 서재 구독으로 두 달에 한 번 배송되는 책도 오늘 도착했다.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믿음에 대하여>인데, 첫 번째 단편을 읽고 잠시 여운에 젖었다. 구매한 책은 천체사진가 권오철의 사진집 <신의 영혼 오로라>와 최승호 시인의 시집 <눈사람 자살 사건>,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소설집 <모자>와 백승연 작가의 장편소설 <편지 가게 글월>이다. 다양한 장르로 책을 샀다. 다음 책은 6월이 되면 살 예정이다. 시의적절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과 더불어 최승자 시인의 시집과 이병률 시인의 산문집 중 하나를 사고 싶다. 다만 아직은 예정일 뿐이다.


오늘은 꽤 오랫동안 글을 썼다. 거의 새벽까지 썼다. 읽어야 하는 책과 써야 할 글이 많다. 읽고 싶은 책도 쓰고 싶은 글도 많다. 사진을 더 잘 찍어보고 싶어서 사진집을 구매한 것도 있다. 오로라 보기는 모든 인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일이니까. 은하수도 찍고 싶다. 노을 지는 바다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 꿈은 이루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 자체로 빛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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