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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n 12. 2024

하루 기록_681

2024.06.11(화)


내일은 연차다. 사실 연차는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다. 연차의 자유를 즐기고 있을 때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일을 잘못하고 갔다는 둥 꾸중을 들은 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퇴근 직전까지 마무리하지 않은 일이 있는지, 전달하지 않은 사항이 있는지 열심히 생각했다. 일이 많지 않아서 모든 업무를 끝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원래 내일 여권 사진을 찍고 시청에 가서 여권을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잠시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건 10월이니까 아직 시간은 많다. 머리카락은 빠른 시일 내에 잘라야겠지만.


집에 와서는 <여름 빛 아래>를 열심히 읽고 열심히 독후감을 썼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자정을 넘겨버렸다. 하지만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 또한 인간적이라고 ― 아무도 내게 무어라 욕하지 않았음에도 ― 생각하면서 새벽에 글을 올렸다. 정신이 멍해서 다소 키보드 자판을 마구 두드렸는데, 머리 싸매고 끙끙 앓으며 쓴 글보다 즉석에서 바로 써낸 글이 더 마음에 들 때가 있다. 다음 독후감은 소설집이 될 것 같다.


운동은 빼먹지 않았다. 그래서 독서와 브런치북 발행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부담감이 없으니 다행이었다. 조금씩 딴짓을 하다가 늦은 새벽에 잠들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안다. 그래도 괜히 스마트폰 붙들고 있으면 아침을 꼬박 새울 것 같아 '조금 졸릴 때 얼른 자야지.'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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