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야사 Jun 13. 2024

하루 기록_682

2024.06.12(수)


연차. 오전 7시에 알람에 맞춰 깨어났다가 다시 눈을 감고 잠들었다. 반쯤 가위에 눌리는 기분으로 눈을 뜨니 거의 오전 9시였다.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여유를 만끽하다가 겨우 일어났다. 아침으로는 비빔면을 먹었다. 아니, 쉬는 날에는 거의 아침을 점심에 먹으므로 아침식사가 아니라 아(침 겸)점(심)식사다. 엄마가 끓여주었다. 맛있었다.


회사에서 두 번 연락이 왔는데, 전화 오는 것 자체는 괜찮지만 ― 내가 무언가 빠뜨렸거나 실수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 오늘은 조금 화가 났다. 내가 예전에 처리했던 업무 A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다시 우리 팀으로 넘어왔는데, 관련 내용을 업무 A의 담당자 B에게 묻지 않고 나에게 질문을 하신 것이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기억이 선명하지 않기도 하고, 지금까지 혼났던 기억 때문인지 저절로 긴장되어서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그러다가 다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잘못 전달한 내용이 있어서 카카오톡으로 알렸다. 큰 질책은 아니었으나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말해야 한 번 더 확인하지, 일을 두 번 하게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들었다. 나도 잘한 건 없었으나 어쩐지 짜증이 났다. 연차로 쉬는 데다가 일을 처리한 지 몇 주가 지난 내가 아니라, 그냥 담당자 B에게 바로 관련 내용을 물어보았으면 되지 않나. 굳이 번거롭게 내게 전화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물론 속으로만 품은 불만이다. 달리 말할 데가 없어 여기에서 하소연할 뿐이다.


원래 오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미리 여권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는데 외출을 하지 않았다. 모든 게 귀찮아서였다. 여권 사진은 나중에 찍더라도, 곧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니까 시원하게 머리를 다듬을 필요는 있다. 다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인사이드아웃 2가 개봉했다는데 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기록_68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